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민간 외교를 강화했다. 올해에만 총 네 차례에 걸쳐 미국을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을 국빈 방문할 당시 순방단에 합류, 양국 간 사업 협력 등을 모색했다.
최 회장은 국제 사회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성 제고를 화두로 던졌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 개최된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해 민간과 공공이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 및 환경문제 해결 등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진행된 도쿄포럼에서는 넷제로(Net-Zero)를 강조하고, 세계 각국 공동 의지와 대응 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사업 영역에서도 광폭 행보를 보였다. 약 10조원에 이르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결정지었다. 지난 22일 중국을 끝으로 총 8개국 당국으로부터 합병을 허가받았다. SK하이닉스는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선다.
최 회장은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앞장섰다. SK와 현대차, 포스코 등 10개 그룹으로 구성된 '민간 수소기업협의체'에 동참하고, 향후 5년 간 수소 생태계 강화를 위해 18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민간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최 회장은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섰다. 향후 3년 동안 일자리 2만7000개 창출 계획을 밝혔다. 연간 6000명이던 신규 채용을 9000명까지 확대키로 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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