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과 인슐린펌프 사용이 지난 10년간 국내 1형 당뇨병 환자 당화혈색소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는 최근 10년간 국내 1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관리 방법과 혈당 조절 정도 추세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한 연구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김재현 교수 연구팀이 2010년에서 2019년까지 국내 7개 대학병원에서 추적 관찰하던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 총 75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연구기간 동안 평균 당화혈색소는 8.56%에서 8.0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어린 연령대, 연속혈당 측정기를 사용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최신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당화혈색소 조절이 수월했고 당뇨병 합병증을 경험할 확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다회주사요법과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과거 방식대로 인슐린 주사를 맞은 환자들에 비해 당화혈색소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속혈당 측정기를 사용하는 경우 당뇨병 급성 합병증인 '당뇨병케톤산증'이 적게 발생했고, 인슐린 펌프를 이용하는 경우 심한 저혈당이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최신 당뇨병 관리기기를 사용하는 환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은 10년간 1.4%에서 39.3%로 증가했으며, 인슐린 다회주사요법은 63.9%에서 77%로, 인슐린펌프는 2.1%에서 14%로 사용이 늘었다. 반면 고식적 인슐린 치료법의 사용은 같은 기간 33.9%에서 9%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국내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 정도와, 당뇨병 관리기기 사용현황 추세에 관한 첫 번째 보고다. 최신 당뇨병 관리기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혈당 조절과 합병증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국내 최초 연구다.
김재현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펌프 사용이 최근 10년 동안 각각 7배와 30배 증가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해외와 비교했을 때는 아직 사용하는 환자가 적은 편”이라면서 “의료기기 활용을 위한 환자 대상 교육 등 국가 차원에서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