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생산 3.2% 증가·소비 1.9% 감소…"경기 불확실성 크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상승하면서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3% 넘게 증가했다. 그러나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했음에도 소비는 2% 줄어들었다.

30일 11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4.4(2015년=100)로 전월 대비 3.2% 늘며 지난해 6월(3.9%)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0월 전산업생산은 1.9% 감소하며 1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바 있다. 10월에 대체공휴일이 생기고 9월 생산이 호조를 보인 기저효과로 풀이됐다. 10월 생산 하락에 대한 기저효과로 11월 생산은 다시 반등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대체공휴일 등 불규칙한 요인의 영향이 있던 10월을 제거하고 9월과 비교하면 11월 산업생산은 1.3%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11월 증가 폭의 절반 정도는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은 5.3% 증가하며 9월(-1.3%)과 10월(-2.9%) 이어진 감소세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기저효과와 더불어 반도체 수급 완화로 자동차(11.3%) 생산이 크게 증가하며 1월(12.6%)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반도체(4.5%) 생산도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2.0% 증가하며 10월 0.4%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숙박·음식점업(5.6%), 금융·보험(3.0%), 예술·스포츠·여가(8.3%) 등에서 증가했다. 건설업(2.4%)과 공공행정(5.5%) 생산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는 10.9% 증가하며 2014년 11월(12.0%) 이후 7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2.4% 늘었다.

생산은 증가했지만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6.1%)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는 10월 소매판매지수가 121.4로 1995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11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3.2% 감소했고 의복 등 준내구재는 5.7%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0.4%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4로 0.4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3으로 0.4포인트 하락하며 7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어 심의관은 12월 지표에 대해 “수출은 여전히 나쁘지 않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방역이 다시 강화되고 소비 심리도 하락 전환했다”며 “11월 수치가 좋아 조정 압력이 있어 12월에는 조정을 받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1월 지표 호조세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방역 상황과 연계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국내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등 대외 리스크도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