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에 이어 새해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43개국에서 1위를 차지, 총 690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0%를 기록했다.
전 세계인이 '삼성폰'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최근 '삼성 스마트폰이 2021년을 지배한 이유'에 대해 보도했다.
◇ '갤럭시S' 등 플래그십 라인업
삼성은 꾸준히 플래그십(최상위 기종)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 주인공은 '갤럭시S21' 시리즈였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지난 1월 출시됐다. 기본형 모델 갤럭시S21과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S21+(플러스), 최상위 모델 갤럭시S21울트라 등 3종이다.
울트라 모델에만 시리즈 최초로 'S펜'이 적용됐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S시리즈 양쪽 장점이 합쳐졌다. 카메라 성능도 최대로 끌어올렸다. 1억800만화소 광각 카메라에 10배 광학 줌이 가능한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다.
6.8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을 탑재, 최대 120헤르츠(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배터리 수명도 높게 평가됐다. 폰아레나가 진행한 웹 브라우징(60Hz) 테스트에서 S21 울트라는 사용 시간 16시간 7분을 기록했다. 한 번 충전으로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폰아레나는 “수많은 안드로이드 유저들이 다른 브랜드가 아닌 삼성을 선택하게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 위험을 감수한 '과감한 혁신'
삼성은 올해 특히 차세대 폼팩터에 공을 들였다. 지난 8월 공개된 삼성의 세 번째 폴더블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가 대표적이다.
3세대인 만큼 전작 단점은 개선하고, 프리미엄 성능은 더했다.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S펜 필기 입력 등 혁신 기술이 적용됐다. 폴더블폰 최초로 IPX8 방수 등급 인증을 받았다. 동시에 전작 대비 가격은 낮췄다.
삼성은 바(Bar)형 스마트폰이 대세인 시장에서 '폴더블 대중화'를 외쳤다. 폰아레나는 “새로운 폼팩터를 메인스트림(주류)로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삼성은 폴더블 혁신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고, 실패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감수했다”고 평가했다.
◇ '갤럭시A' 등 중저가 모델
삼성은 애플과 경쟁하는 프리미엄 라인 외에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중저가·엔트리(최저가)급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 갤럭시A 시리즈는 대화면, 고성능 카메라, 대용량 배터리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되던 핵심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이 인도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A03 코어'는 6.5인치 HD+ 디스플레이를 장착, 7999루피(약 12만원)의 낮은 가격에도 5000mAh 배터리를 갖췄다.
삼성은 다양한 스마트폰으로 10만원대부터 100만원대까지 폭 넓은 가격대를 촘촘하게 채웠다. 프리미엄 영역에서는 폴더블 갤럭시Z와 갤럭시S 시리즈로 시장을 주도한다. 중저가 영역은 갤럭시A 시리즈를 앞세워 판매량을 늘리는 투트랙 전략을 지속한다.
◇ "구글·화웨이와 다르다"...글로벌 출시
구글은 지난 10월 자체 설계 스마트폰 '픽셀6' 시리즈를 출시했다. 안드로이드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겐 좋은 선택지가 추가됐다. 다만 출시국이 제한적이다. 픽셀6는 미국, 영국 등 9개국에서만 판매된다. 삼성·애플이 플래그십 제품을 글로벌 출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후 전 세계는 물론 내수 시장에서도 설 곳을 잃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화웨이에서 분사된 아너를 비롯해 오포, 비보 등이 대체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비보(23%), 오포(20%), 아너(15%), 샤오미(14%), 애플(13%) 순으로 집계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