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에서 결함이 발견된 자사 전기차 47만5000여대를 리콜(시정조치)한다. 지난 2020년 글로벌 판매량에 맞먹는 규모다.
31일 로이터통신, 니혼게이자이 등 주요 회신은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3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결함이 발견된 후방 카메라 및 보닛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리콜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017∼2020년 생산된 모델3 35만6309대는 후방 카메라, 2014∼2021년 제조한 모델S 11만9009대는 전방 보닛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테슬라가 작년 고객에게 인도한 50만대에 육박한다.
모델3는 후방 카메라의 케이블 뭉치가 트렁크를 여닫는 과정에서 손상, 후진 때 카메라 영상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모델S는 전방 보닛이 경고 없이 열리는 걸쇠 문제가 지적됐다. 운전자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사유다.
NHTSA는 테슬라가 해당 차량이 이번 리콜 이유로 충돌 사고를 내거나 운전자 등이 부상·사망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현재 NHTSA로부터 다른 문제에 관한 조사도 받고 있다. 주행 중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을 탑재한 것과 관련해 테슬라 차량 58만대가 조사 대상에 올랐다.
지난 8월에는 운전자 지원 시스템 '오토파일럿' 안정성 검증에도 나섰다. 오토파일럿 상태에서 주행하던 테슬라 차량이 경광등을 켠 채 고속도로에 정차된 소방차나 경찰 순찰자와 충돌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