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에도 코로나19로 이어진 비대면 특수를 타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비대면 쇼핑, 디지털 콘텐츠 등에 대한 소비가 급격하게 늘면서 기존 검색광고 중심에서 빠르게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올해 글로벌 성과 창출의 원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22년 네이버와 카카오의 키워드는 단연 '글로벌화'다. 내수 기업 이미지를 벗고 구글, 페이스북 등과 어깨를 견줄만한 체급을 갖출 수 있도록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3월 정식 취임하는 최수연 네이버 CEO와 여민수·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는 '글로벌 전략 가속'이다.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라인을 통해 오는 3월 일본에서 '마이 스마트스토어'로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포털 1위 야후재팬과도 연계를 추진 중이다. 네이버는 오는 2027년까지 일본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계획으로, 올해 스마트스토어 론칭이 '글로벌 네이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마치면서 북미 시장 공략도 본격화된다. 메타버스로도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소프트뱅크와 함께 도시 단위 고정밀지도(HD맵) 제작 프로젝트를 일본에서 첫 추진한다. 일본을 발판 삼아 유럽시장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운영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필두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간다. 이미 해외 이용자 비중이 90%를 넘어설 정도로 글로벌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다.
카카오는 '내수시장 골목대장'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올해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비즈니스에 집중한다. 주력 분야는 콘텐츠 사업이다. 이미 카카오웹툰이 태국과 대만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1위 자리 굳히기 전략도 강화한다.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 웹툰 시장에도 진출한다. 카카오는 웹툰·웹소설 기반의 스토리 사업 글로벌 통합 거래액을 3년 내 3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블록체인 사업의 외연확장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를 설립했다. 크러스트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았다.
양사는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상생' 전략도 구체화한다. 네이버는 수수료 제로, 빠른 정산, 사업자 대출 등 중소상공인(SME) 중심의 풀케어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수수료 없는 쇼핑 플랫폼'을 내세우며 파트너들과의 상생 전략 구현에 나섰다. 또 5년간 상생 기금 3000억원을 마련,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