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플랫폼 업체들이 3월 정기 주주총회을 기점으로 경영체제를 대개편한다. 새로운 대표 선임, 경영효율화를 위한 인적·물적분할, 사외이사 선임 등이 줄줄이 주총 주요 안건으로 오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과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체질 변화를 예고했다.
네이버·카카오·NHN 등 국내 주요 플랫폼 업체가 오는 3월 말 연이어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골목상권 침해' 등 각종 논란을 일으켰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나란히 주총을 거쳐 수장을 교체한다. 두 회사는 내부적으로는 혁신을 꾀하고 외부적으로는 '글로벌 공략'을 공통 목표로 내세웠다.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는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가 주총을 거쳐 3월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무엇보다 새 리더십 아래 C레벨단의 경영진 구성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최대 관심이다. 최수연 내정자는 내정된 직후부터 '네이버 트랜지션(transition) TF'에 참여, 현 CXO 체제 보완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한성숙 CEO,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 채선주 최고소통책임자(CCO) 등 지금의 네이버를 이끈 'C레벨' 임원들의 거취에도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성숙 대표는 글로벌 사업에 힘을 보태고, 박상진 CFO는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로의 이동이 유력하다. 3년 넘게 공석이었던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도 채워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관련 사내 독립기업(CIC)인 네이버클로바 CIC의 분사, 사외 이사 선임건 등도 주총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카카오도 이번 3월 주총에서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CEO 내정자를 선임한다.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내부에서 준비 중이다. 최근 미래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리더십 인선과 조직 개편을 마쳤다. 센터장으로는 김범수 의장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맡았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벤처스 등 계열사 C레벨급 핵심 리더 4명을 센터로 모았다. 계열사 및 임원 조직 개편도 이뤄진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달 중 신원근 대표 내정자를 중심으로 제2 성장을 위한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
카카오측 임원은 “일주일을 단위로 상시 조직개편이 있었지만 이와는 별개로 큰 틀에서의 조직개편을 준비 중”이라면서 “3월 주총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NHN은 3월 주총에서 'NHN클라우드' 분할계획서를 승인한다. 앞서 NHN은 공시를 통해 'NHN클라우드'를 분할 설립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결의했고, 내년 4월 물적분할하고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한다. 향후 상장도 추진한다.
NHN측은 이번 클라우드 사업 분할과 관련해 “전문화된 사업 부문에 기업 역량을 집중, 해당 사업 부문의 전문성 및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책임경영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표> 플랫폼 업계 주총 주요 안건 및 조직개편 전망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