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속에 살기보다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로 돌아갈 때다. 혁신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5일(현지시간) 'CES 2022' 개막을 앞두고 주최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게리 샤피로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인해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열리는 CES 2022는 예년보다는 규모가 절반가량 축소됐지만 혁신을 향한 수요는 높아졌다. 재택근무와 재택수업 등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스마트홈·증강현실(AR)·메타버스·자율주행 모빌리티·로봇 등이 CES를 달굴 가장 핫한 테마로 떠올랐다. 나(개인)와 홈,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전 분야에 걸쳐 CES 2022가 제시할 새로운 변화상을 미리 점검했다.
'CES 2022'에서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로보틱스가 가장 주목해야할 하나의 복합 트렌드로 부상한다. 세계적인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고, 현장 속의 나를 대신할 비대면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술 발전이 개인의 생활상을 바꿔놓는 것이다.
CTA가 2022년 가장 주목해야 할 미래 기술 트렌드로 지능형 자동화(AI+로봇)와 메타버스의 진화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CES 2022는 메타버스 기술과 함께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을 융합해 이동의 지평을 넓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CES에 미래 모빌리티·로봇 관련 전시가 크게 늘어난 점을 주목해야 한다. 도시화·고령화·개인화 등의 사회적 변화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가 직접적으로 맞물려 연관 산업이다.
로봇을 이용하면 각종 전염, 질병과 상관없이 생산적인 활동이 가능하고, 생산성 측면에서도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위험한 작업 현장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체한다. 기계학습(ML)을 접목하면 작업 완성도까지 높일 수 있다.
현대차는 CES 2022에서 로보틱스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를 공개할 예정이다. 모베드는 전동화, 자율주행 기술과 접목하면서 배송 및 1인용 모빌리티 수단 등에 변화를 가져온다. 운전자 등 인간이 직접 해야 할 일을 대신할 수 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기술이 메타버스와의 결합 등을 통해 인류 사회에 가져올 이동의 역할·형태의 미래 변화상도 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측은 “CES에서 발표 예정인 로보틱스 비전에는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이동에 대한 인류의 근원적인 열망을 획기적으로 충족시켜 줄 로보틱스 사업의 목적과 지향점이 담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및 '아틀라스' 등을 고도화 시킨 로봇 라인업도 부스에서 공개한다.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기조연설(온라인)자로 나선다. 지난해 배출·충돌·혼잡 제로라는 '트리플 제로 비전'에 이어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활용한 새로운 기회 창출에 관한 비전을 소개한다.
메타버스 기술은 지나친 기술 낙관주의가 있다는 지적이 있음에도 CES에서 중요한 화두다. 메타버스 플랫폼 업체인 센서리움은 '센서리움 갤럭시'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공개한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블록체인이 결합된 형태로 세계 유명 디자이너, DJ 등과 협업해 가상 콘서트, 음악 페스티벌 등을 구현할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