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전성시대다. 굵직한 사건부터 개인 일상까지 무수한 콘텐츠가 취향과 입맛에 맞춰 쏟아진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체도 기업은 물론 개인까지 확장돼 1인 크리에이터 시대를 맞이했다. 콘텐츠 제작은 주제와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도구 중요성 역시 높아졌다. 질 좋은 영상과 음질이라는 소스를 얻기 위해 화질이 좋은 카메라와 소리를 잘 잡아주는 마이크 판매량이 급증했다. 소스를 잘 가공해 콘텐츠를 완성하는 고성능 컴퓨터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
영상 인코딩이나 이미지 편집은 높은 컴퓨팅 파워를 요구한다. 대부분 영상 편집 작업 등은 주로 사양이 높은 데스크톱을 통해 이뤄지는데, 고화질·고해상도 영상을 제작할수록 작업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콘텐츠 트렌드는 실시간 방송 등을 앞세워 누구보다 빠른 정보 전달을 요구한다. 높은 성능과 기동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도구를 갈망하게 됐다.
크리에이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에이수스가 '프로아트 스튜디오북 프로 16 OLED'(ProArt Studiobook Pro 16 OLED)를 출시했다. 독창적이면서 실용적인 '에이수스 다이얼'과 '프로아트 크리에이터 허브'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기술이 가득한 제품을 살펴봤다.
프로아트 스튜디오북을 처음 접하면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바로 난다.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된 무광의 블랙 바디는 핏한 수트 느낌이 나며 지문 방지 처리가 돼 오염 걱정도 덜었다. 무게는 2.4kg, 두께는 19.6㎜로 스펙 대비 높은 휴대성을 갖췄고 MIL-STD-810H의 밀스펙을 충족해 충격과 먼지, 추위와 더위 등 혹독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와 찰떡궁합 '에이수스 다이얼'
프로아트 스튜디오북은 기타 노트북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갖췄다. 터치패드 좌측 상단에 위치한 '에이수스 다이얼 덕분'이다. 마치 카메라 아날로그 노브와 비슷하게 생긴 다이얼은 돌릴 때마다 기분 좋은 '드르륵' 느낌을 내준다. 다이얼은 키보드와 같은 높이로 상판을 덮었을 때 노트북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좌우 돌리기, 짧게·길게 누르기 등의 조작 방식을 갖췄다. 다이얼을 길게 누르면 '프로아트 크리에이터 허브'가 실행되며 각종 설정 창이 나온다. 이 소프트웨어(SW)를 통해 어도비 SW의 줌인과 줌 아웃, 밝기, 명암비와 같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능을 빠르고 직관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마우스를 좌우로 드래그하거나 키보드를 계속 누르는 번잡한 행동이 다이얼을 드르륵 돌리는 것만으로 손쉽게 해결된다. 다이얼에 익숙해지면 다이얼 없이는 작업하기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개인 작업 최적화를 위한 커스텀 키
텐키가 포함된 키보드를 채용하고 3단계로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적당한 탄성으로 정숙한 타이핑이 가능하며 커스터마이즈 키가 별도로 존재해 에이수스 다이얼과 함께 작업에 편의성을 더한다. 키보드 하판에는 130×65㎜ 크기의 거대한 터치패드가 존재해 시원한 조작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터치패드는 에이수스 스타일러스 및 MPP 1.51 표준의 기타 스타일러스를 지원한다. 최대 1024 필압을 제공하는 이 터치패드를 이용해 태블릿과 같은 디지타이저로 활용할 수 있다. 터치패드에는 3개 기능 버튼이 있어 좌클릭, 우클릭과 별도로 원하는 기능을 할당할 수 있는 등 다이얼, 커스텀 키와 같이 개인 최적화와 편의성을 위해 고심한 흔적이 눈에 띈다.
◇노트북 활용도 극대화 '프로아트 크리에이터 허브'
프로아트 스튜디오북에 제공되는 프로아트 크리에이터 허브 SW는 노트북 성능과 각종 기능을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앞서 언급한 커스터마이즈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뤄진다. 프로아트 크리에이터 허브에서는 사용자가 필요한 작업을 위해 프로세서, 메모리, 스토리지, 팬 속도 등의 설정을 각각 할 수 있으며 각 앱에서 작동하는 단축키 지정 역시 이 SW를 통해 쉽게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틀어지는 모니터 색 보정과 한 작업에 같이 사용되는 앱을 그룹으로 묶어 실행하는 워크 스마트 기능도 여기서 설정할 수 있다. 이처럼 프로아트 크리에이터 허브는 단순한 프리셋이 아닌 노트북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를 보조해 낭비되는 자원이 없이 나에게 딱 맞는 컴퓨팅을 제공한다.
◇밝고 선명하고 오래가는 '16형 4K OLED 디스플레이'
프로아트 스튜디오북은 16형 4K HDR OLED 16:10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전문가급 노트북은 LCD보다 더욱 선명하고 정확한 색을 내는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것이 대세다. 프로아트 스튜디오북 디스플레이는 3840×2400 해상도와 100만 대 1 명암비, 0.2㎳ 응답 시간을 지원하며 VESA DisplayHDR™ 500 트루 블랙(True Black) 인증을 취득해 최대 550니트 밝기와 0.0005니트 딥 블랙 밝기를 지원한다.
동영상 산업의 표준인 100% DCI-P3의 초광역 색영역을 제공한다. 조밀한 픽셀로 섬세한 화면을 보여주며 빠른 응답 속도로 격렬한 격투 게임이나 슈팅 게임을 즐길 때에도 잔상(블러)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영상 시청이나 게임을 즐길 때 피로도가 매우 줄어드는 부분이다. 아주 밝은 디스플레이로 야외에서의 시인성도 높다. OLED 디스플레이 최대 약점은 '번인'이라 할 수 있는데 프로아트 스튜디오북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삼성의 OLED 번인 개선 기술을 채택했다. 200니트 밝기에서 7000시간을 보증하므로 OLED를 꺼려야 할 이유가 희박해졌다.
◇원활한 크리에이팅을 위한 강력한 성능
프로아트 스튜디오북에는 Intel 10㎚ 슈퍼핀 리소그래피(lit 기술과 Tiger Lake 아키텍처 설계)를 통해 제작된 Intel Xeon W-11955M 프로세서가 장착돼 있다. 강력한 CPU와 시너지를 낼 엔비디아 RTX A5000 Laptop 그래픽도 함께하고 있다. 이들의 성능을 계수로 알아볼 수 있게 벤치마크를 실행했다.
CPU 성능을 알아볼 수 있는 씨네벤치 R23는 싱글 1581, 멀티 13321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뿜어냈다. CPU-Z 벤치 점수는 멀티 스레드 5733점, 싱글 스레드 666점을 기록해 멀티 스레드는 한 세대 전 CPU 대비 두 배 이상 수치를 보였다. 3D 성능을 나타내는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벤치 결과 그래픽 스코어 25285점, 피직스 스코어 2만1305점이 나왔고 컴바인 스코어는 9431점으로 총 21139점을 기록했다. 내장 그래픽 대비 약 4~5배 정도 차이가 나며 현존하는 최상급 게이밍 노트북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실제로 3D 격투 게임 대표주자 '철권'과 오픈월드 게임 '원신', 국민 슈팅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실행 결과 모두 풀옵션에서 풀 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기는 게 가능했다. 이보다 더 사양이 높은 게임도 대부분 권장 옵션으로 즐기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일 만큼 성능은 충분하다. 배터리는 90Wh 대용량을 채택해 일반 작업 시에는 하루 종일 사용해도 부족하지 않을 듯하다. 다만 고사양 작업이나 게임을 즐길 때는 성능이 강력한 만큼 많은 전력이 소모되니 충전기 사용을 권장한다.
◇고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강력한 냉각성능
프로아트 스튜디오북은 6개 히트 파이프와 102개 블레이드 팬을 가진 3D 곡선 디자인 듀얼 팬이 탑재됐다. 102개 블레이드는 71개 블레이드 팬에 비해 공기 흐름이 16% 증가하고 와류 방출(shedding vortex)을 줄여 시스템 작동 소음을 40dB(A) 미만으로 유지한다. 최고성능으로 설정하고 작업 시 환풍구를 통해 엄청난 바람이 나오며 본체를 냉각시켜 쓰로틀링 발생을 방지한다.
◇하만카돈 인증 고품질 오디오
프로아트 스튜디오북 프로에는 썬더볼트 USB-C 포트 1개, USB 3.2 Gen 2 Type-C 포트 1개, 3.5㎜ 마이크로폰 단자, USB 3.2 Gen 2 Type-A 포트 2개, 풀 사이즈 HDMI 2.1 및 Gigabit RJ45 LAN 포트, SD Express 7.0 카드 리더가 탑재돼 현존 대부분 기기와 연결 가능하다.
에이수스 최근 자사 노트북에 채용하고 있는 하만카돈 인증의 오디오 시스템은 저음에서는 웅장하고 고음에서도 찢어지지 않는 훌륭한 사운드를 제공해 엔터테인먼트 기기로서도 충분한 성능을 보여준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노트북
에이수스가 2022년 새해 첫선을 보이는 에이수스 프로아트 스튜디오북 프로는 이름 그대로 크리에이터를 위한 전문가용 노트북이다. 정확한 색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디스플레이와 차고 넘치는 성능, 그리고 높은 휴대성은 언제 어디서나 VFX, 3D 렌더링, 복잡한 3D CAD나 AI 개발 등의 전문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고퀄리티는 물론 스피드가 중요해진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 커스텀 키와 에이수스 다이얼로 무장한 에이수스 프로아트 스튜디오북 프로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포터블 스튜디오를 선사한다.
이호 기자 dlghca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