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혁 드롭박스 이사](https://img.etnews.com/photonews/2201/1487123_20220103131519_729_0001.jpg)
코로나19 팬데믹은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전환을 앞당겼고, 대학가에도 거센 디지털 바람이 불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대학 강의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온라인 강의가 전년 대비 2700% 이상 증가하고 수강인원도 1000만명을 넘어섰다.
사실 대학에서의 디지털화는 온라인 강의에 그치지 않는다. 대학 캠퍼스는 지식근로자가 서로 긴밀히 협력하고 의견을 나누는 지식의 보고로서 강의 외에도 연구·협업·행정 등 수많은 프로젝트, 워크플로, 데이터가 존재한다. 팬데믹 이후 교수진, 학생, 교직원 등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캠퍼스에 직접 모일 수 없었지만 이들 사이에 이뤄지는 다양한 종류의 협업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끊김 없이 이어져야 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재개돼 일상으로 복귀하더라도 새로운 일상인 '뉴노멀' 시대의 대학 풍경은 이전과 같을 수 없다. 우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디지털 공간에서 서로 연결되고 생산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익혔다. 더욱이 기술 사용이 편리하고 디지털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디지털 협업 환경을 기대하며 대학에 입학하고 있다. 대학에서도 더 이상 디지털전환을 미룰 수 없게 된 것이다. 디지털에 대한 요구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만큼 대학에서도 이를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대학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필요한 바를 명확히 이해하고 구성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커넥티드 캠퍼스 구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캠퍼스는 지식의 보고다. 연구자들이 학문적인 성취를 이루도록 지원하는 일은 대학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학술과 연구 협업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디바이스, 콘텐츠 용량·유형 제약 없이 쉽고 빠르게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협업 플랫폼이 필요하다. 특히 연구자가 어디서나 모바일·데스크톱·웹 등 모든 운영체제에서의 작업이 가능하도록 보장하면서 오피스 365, G-스위트, DCM, LaTeX를 포함한 모든 파일 유형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신뢰할 수 있는 하나의 중앙집중형 공간에서 데이터에 간편하게 접근, 실시간 협업과 프로젝트 조율을 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돼야 한다.
교수진 및 학생의 참여 촉진과 교직원의 생산성 증진을 원한다면 슬랙(Slack), 줌(Zoom) 등 인기 커뮤니케이션 툴은 물론 캔버스(Canvas)와 같이 여러 학교에서 적극 이용하고 있는 학습관리시스템(LMS)과 디지털 플랫폼이 연동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뛰어난 호환성은 조직이 하나의 협업 공간에서 창작과 조율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입학, 인사, 교직원의 일상적인 업무를 지원하는 관점에서도 행정 애플리케이션(앱), 소프트웨어(SW) 또는 전자서명(eSignature) 솔루션과 디지털 협업 플랫폼을 통합함으로써 여러 편익을 제공할 수 있다.
데이터 보호는 이 모든 환경의 밑바탕이 된다. 대학은 구성원이 다양한 데다 학술적·행정적으로 중요하고 민감한 데이터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용자 관리와 데이터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이에 따라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할 때 교내 정보기술(IT) 관리자가 사용자를 손쉽게 관리하고, 이들의 활동을 모니터링하며, 공유권한을 제어할 수 있는지 등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다중 보호'(Multi-layered protection) 등 기술로 민감한 연구 '인터넷 프로토콜'(IP)과 기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지를 테스트해야 한다. 대학과 연관된 글로벌 표준과 국내 규제,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디지털전환(Digitalization)은 팬데믹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시적인 선택이 아니다. 학습을 촉진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며 창의성을 증진하는 성장 동력이다. 스마트한 협업과 학습 환경을 조성해 향후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지금이 대학의 미래를 위해 안전하게 연결된 캠퍼스를 구축할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명심하자.
권준혁 드롭박스 이사 ryankwon@dropbo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