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에서 자외선 쪼여 광전류 1000배로...포스텍, 증폭·제어기술 개발

고온 열처리 대신 상온에서 자외선을 쬐는 것으로 산화물 반도체 광전류를 1000배 이상 증폭·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손준우 포스텍 교수팀이 기존 열처리 대신 자외선으로 산화물 반도체 광전류를 증폭하고 실시간 제어할 수 있는 전략을 제안했다고 3일 밝혔다.

페로브스카이트 결정을 이용한 주석 산화물 반도체는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광전류가 실시간 변화하는 재구성 반도체 소자는 고민감성 광검출기, 홀로그램 메모리 소자 등으로 응용될 수 있다. 산화물 반도체 내 특정 부분에서만 광전자를 댜량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상온에서 페로브스카이트 산화물 반도체에 자외선을 쬐어, 좁은 영역에서 '산소 빈자리 결함'을 생성하고 또 소멸시킬 수 있음을 알아냈다.

반도체 표면 산소 빈자리는 전자가 생성돼 광전류 증폭을 이루는 곳이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기존 대비 1000배 이상 광전류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자외선 조사에 의한 산화물 반도체 광전류 증폭 및 제어
자외선 조사에 의한 산화물 반도체 광전류 증폭 및 제어

산소 빈자리 결함은 외부 산소 압력을 다양하게 조절하는 것만으로 생성과 소멸은 물론 빈자리 결함 농도도 제어할 수 있다. 멀티레벨 스위칭 등이 핵심이 될 다기능 재구성 소자 실마리가 될 수 있어 특히 의미가 있다.

기존에도 고온에서 산소 빈자리 결함 형성으로 광전류 등 물성을 제어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산화물 반도체 표면 광전류를 증폭, 제어하는 연구는 없었다.

손준우 교수는 “집속된 자외선 기반 도핑으로 하부 기판 손상 없이 미세 패턴의 선택적 영역에서 반도체 특성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상온 공정기술을 제안한 것”이라며 “반도체 내 결함 준위 가역적 제어 원리에 기반한 재구성 현상은 다기능 소자 및 실시간으로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광소자에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실사업 등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지난 12월 18일 게재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