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의 저력 보여줄 CES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02'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한다. 매년 새해 벽두에 열리는 CES는 그해는 물론 미래 기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로,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처음에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가전 전문 전시회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IT를 넘어 자동차 등 전통 산업의 글로벌 기술 경연장으로 탈바꿈했다.

올해 CES는 2년 만의 오프라인 개최와 함께 우리 산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대한민국 기업들의 혁신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변하고 있는 시장과 공급망에 대응해 디지털 대전환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음이 명확하다.

참여 기업의 면면을 살펴봐도 이전에는 보기 어려운 그룹들의 출현이 두드러진다. 삼성·LG·현대차 그룹을 필두로 SK·두산·포스코·현대중공업 등이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참여한다. SK그룹은 전 지구적인 과제로 떠오른 탄소중립에 기여할 혁신 기술과 제품을 소개한다. 두산그룹도 수소 생산·활용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 방향을 제시한다. 포스코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 플랫폼과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도 관심사다.

올해 CES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기업에 밀리는 것처럼 보이던 우리 기업들의 혁신 역량과 기술 개발 저력을 각인시킬 기회다. 또 우리 산업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점검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정부 관계자들의 CES 방문은 대부분 취소됐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정책적 관심까지 꺼져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