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달러(약 3585조9000억원)를 돌파했다.
4일 로이터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장중 시총 3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역대 최고가인 182.88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2018년 8월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섰고. 2년 뒤인 2020년 8월 2조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불과 1년 4개월여만에 3조달러 고지에 올랐다. 이는 우리나라 코스피 전체 시총 2200조원을 무려 1300조원 이상 웃도는 규모다.
작년 애플 주가는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다우 공업지수 30종 평균(19%)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27%)를 웃도는 성장세다. 닛케이는 애플의 탄탄한 재무 안전성과 전기자동차(EV) 시장 진출 등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폰은 올해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아이폰13 시리즈가 판매 호조인 가운데 상반기 보급형 모델 아이폰SE 신제품을 2년여만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가 시장에서 기기 교체 수요를 이끌고 5세대(5G) 이동통신 지원으로 출하량 측면에서 큰 폭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애플TV와 애플 뮤직 등 미디어 서비스 분야 매출 성장은 추가적 주가 부양 요소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으로 구축한 방대한 애플 생태계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높은 콘텐츠, 서비스 분야 사업 확대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주요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이동, 하드웨어 제품 판매는 물론 미디어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성장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문은 '애플카'와 '애플 글라스'다. 소문만 무성하던 미래 신사업이 올해는 가시화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반기 중 출시 가능성이 제기되는 애플 글라스는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안경형 디바이스로 VR와 메타버스 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짐 수바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애플 목표가를 기존 170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하며 “애플 증강현실(AR)과 VR기기 출시로 메타버스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예정대로 신제품을 내놓으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9년 1월 이후 애플 주요 사건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