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사업에 나선다. 앞으로 3년 내 차량 기능 전반을 제어하는 운용체계(OS) 형태 SW를 상용화, 자사 차량과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토요타는 '아린'으로 명명한 차량용 기본 SW를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애플의 iOS처럼 차량 전체 기본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형태다.토요타 자회사인 우븐플래닛이 해당 SW 개발을 주도한다.
아린은 핸들이나 브레이크, 가속 등 제어 기능 이외에 지도 등 정보를 수신하는 기능을 구현한다. 제조사나 차종과 관계없이 아린을 탑재하는 차량은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아린을 외부 SW 개발자에게 개방하면 새로운 자동차 관련 기술 발굴은 물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처럼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 닛케이는 아린을 이용하는 운전자나 개발자가 증가하면 관련 데이터가 방대해지면서 일종의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요타는 아린으로 차량용 SW 표준을 선점하면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토요타는 오는 2025년 아린을 자사 차량에 탑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스바루 등 제휴 기업은 물론 전기자동차(EV), 자율운전차량을 생산하는 국내외 제조사 및 스타트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SW 라이선스 등으로 추가 수익을 확보할 방침이다.
경쟁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아린과 동일한 기능을 구현하는 'vw.OS' 개발에 착수했다. 다임러는 이르면 2024년 'MB.OS'를 자사 차량에 투입할 계획이다. 테슬라도 자율주행을 위한 독자 개발 SW를 상용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