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토로라가 올해 국내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 재개한다. 최근 모토로라코리아 소속으로 영업본부장(Head of Sales) 채용을 마무리 짓고 관련 조직 정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시장 철수 이후 10여년 만에 복귀를 위해 이동통신사와 주요 자급제 채널 등 영업 네트워크 회복한 이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나설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김윤호 한국레노버 대표를 모토로라코리아 법인대표로 선임하고 국내 시장 복귀 채비에 들어갔다. 이후 중저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하는 등 국내 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모토로라코리아 영업본부장은 한국에서 모토로라 브랜드를 재구축하고 영업 전반을 총괄한다. 단말 유통이 대부분 이통사에 종속된 국내 시장 특성에 맞춰 이통사 대상 영업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갖춘 인력을 물색하는데 반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상반기 중 추가 실무 인력 채용과 영업망 회복, 제품 인증 등 제반 절차를 마치고 늦어도 하반기에는 신제품 출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과 자급제 시장에서 높은 수요가 나타나는 중저가 5G 모델을 선보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레이저' 폴더블 스마트폰 3세대 모델 국내 출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통사 역시 모토로라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복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이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애플 두 브랜드만 남은 상황에서 보다 다양한 단말을 확보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모토로라가 다시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제품 출시가 가시화되면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의 한국 시장 복귀는 모기업인 레노버그룹과 모토로라 본사 차원에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이 갖는 상징성과 함께 LG전자 사업 철수로 인한 공백을 기회로 판단했다. 피처폰 시절 쌓은 모토로라 만의 인지도와 '추억'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는 분석이다.
모토로라는 한국 복귀에 앞서 일본에도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아시아 시장 스마트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2012년 사업 철수 이후 10여년 만이다.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아직 조직이 완비되지 않아 모토로라코리아 사업 재개와 관련해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