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3일(현지시간) 올해 행사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로 '모빌리티·우주·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대체불가토큰(NFT), 미래 모빌리티, 우주 기술인 스페이스 테크 등을 비롯해 코로나19 시대 수요가 급속도로 커진 디지털 헬스케어 신기술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밝혔다.
◇CTA가 꼽은 기술 트렌드는…
이날 CT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장에서 미디어 대상 첫 이벤트로 '주목해야 할 기술 트렌드'(Tech Trends to Watch) 설명회를 개최했다. 연사로 나선 스티브 코닝 CTA 부회장은 “올해 CES에서는 '모빌리티·우주·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분야는 전기차,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등 기술이 전반적으로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이다. 코닝 부회장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필두로 한 '스마트', 대세로 떠오른 전기차 기술과의 융합인 '전자'를 키워드로 꼽았다.
디지털 헬스케어 역시 떠오르는 분야다. 헬스케어 부문이 기술로 주목받기 시작한 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난 데다가, 일상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헬스케어 관련 기술 필요가 증가했다. 이런 수요를 반영해 헬스케어 업체 애보트가 CES 기조연설에 참가한다.
코닝 부회장은 올해 새롭게 생긴 우주 섹션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에라 스페이스를 필두로 우주 섹션에 참여하는 각 기업은 기상 예보, 위성 시스템, 장거리 통신 솔루션과 더불어 화성과 달에서의 생명 발견 등에 대한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시에라 스페이스는 우주 비행선 드림 체이서를 전시한다.
◇55년 CES, 가전 넘어 우주·가상현실로 확장
CES는 1967년 6월 24일 미국 뉴욕에서 처음 열렸다. 1978년부터 1994년까지는 매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6월 시카고에서 2차례 개최됐다. 그러다 '썸머(여름) CES'가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하자 1998년부터 연초에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차례 열리는 행사로 전환됐다. 이후 CES는 해마다 몸집을 불리며 55년이 지난 현재 가전뿐만 아니라 IT, 모빌리티(운송수단), 가상현실, 우주 등 미래 신기술을 모두 아우르는 전시회로 성장했다.
글로벌 전자·IT, 모빌리티, 통신 기업이 최첨단 제품과 기술을 CES를 통해 세상에 선보였다. 저마다 기술력을 뽐내는 권위 있는 경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초 세계 산업계 기술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어 일반 소비자의 관심도 크다. 그동안 CES에서 발표된 신제품·기술은 70만개가 넘는다. 이 중에는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제품·기술도 포함됐다.
한국 기업도 CES에서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CES의 포문을 여는 기조연설에 6차례 참여했다. LG전자는 CES 2019 기조연설에서 로봇·AI를 통한 라이프스타일 혁신을 강조했다.
CES 2022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개 한국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수소 등 첨단기술을 전 세계 관계자들 앞에서 선보인다. 스타트업도 292개사에 달한다. 한국 스타트업의 CES 참가 규모는 2017년도 28개사에서 올해 292개사로 5년 사이 10배 이상 커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LG, SK, 현대중공업그룹 등 대기업들도 각각 전시관을 꾸려 주력 미래기술을 뽐낸다. 삼성전자는 공식 개막 하루 전인 4일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한국 대표기업으로서의 저력을 보인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가전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연결'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삼성의 철학 등을 제시한다.
한 부회장을 비롯해 미국 자동차 회사 GM의 메리 바라 회장,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의 로버트 포드 CEO 등이 올해 CES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현대차는 총수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탠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