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정외영 KOTRA 혁신성장본부장 "韓 기업, 난공불락 日시장진입 호기 왔다"

정외영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기업들 제품을 소개했다. 자료:KOTRA
정외영 KOTRA 일본지역본부장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기업들 제품을 소개했다. 자료:KOTRA

“일본은 코로나19 이후 거대한 변화의 갈림길에 서면서 크게 다섯 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한국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적기입니다.”

정외영 KOTRA 혁신성장본부장은 우리나라 중견·중소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급변하는 일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년까지 일본지역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 기업과 제품이 현지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는 것을 몸소 체감했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 방역 대책으로 여러 번 긴급사태를 선언한 일본에서 온라인과 홈쇼핑을 이용하는 소비 경향 확산에 따라 한국의 우수 소비재들이 기회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1~10월 한국 화장품의 대일 수출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한류 드라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우수한 품질과 브랜드를 끊임없이 현지에 알린 덕이다. KOTRA 일본지역본부는 우리 기업의 비건(채식주의) 화장품을 현지에 선제적으로 소개해 대형 유통망에 입점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관심도가 높아진 '가치소비' 수요를 집중 공략한 전략이 적중했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일본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들이 △탈탄소 △디지털전환(DX) △전자상거래 △신한류 △공급망 재편이라는 5대 신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과 4차산업혁명 기술 대중화, 한류 콘텐츠 대유행 등이 촉발한 다양한 환경이 우리 기업에게 유리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탈탄소 기조에 따라 관련 기업도 우수 기술을 보유한 한국기업과 협력을 원하고 있다”며 “코로나 시대 '집콕족'을 겨냥한 전자상거래, 한류 팬을 위한 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망 입점 등으로 일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호기”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KOTRA 일본지역본부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우리 기업을 위한 영상 상담, 비대면 공장실사 등 비대면 수출 지원을 늘렸다.

정 본부장은 일본 진출을 모색 중인 한국 기업이 거래 조건과 개인 신용을 중요시하는 일본 특유 문화를 사전에 숙지한 후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겉모습(다테마에)과 속내(혼네)를 구별하기 어려운 언어 표현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본부장은 “일본과 거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품질”이라며 “KOTRA가 우리 기업들이 일본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