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남북 경제협력은 물론, 유럽까지 '철의 실크로드'를 놓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북한이 착공식 전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쏘아올렸음에도 “대화의 끊을 놓아서는 안된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 고성 제진역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이번 철도건설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잇는 동해북부선이 복원되면 남북 경제협력의 기반이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북 철도, 도로 교통망 연결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북미대화가 결렬되고 남북관계도 경색되면서 중단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의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경의선은 지난해 11월 문산-도라산 구간 전철화를 완료해 남북철도 운행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강릉-제진 구간에 철도가 놓이면 남북철도 연결은 물론 대륙을 향한 우리의 꿈도 구체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북이 협력하면 철도가 지나는 동해안 지역이 환동해권 에너지·자원벨트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특히 “부산을 기점으로 유럽 대륙까지 열차 길도 열린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면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이라며 '철의 실크로드' 실현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다시 대화를 시작하고 한반도에서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이 열릴 때 남북 경제협력은 경제발전의 새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한반도 통합철도망의 남측구간 구축을 통해 경제협력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먼저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새해 들어 첫 무력 시위다. 지난해 10월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한 이후 78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오늘 아침 북한이 단거리발사체를 시험발사했다”면서도 “이런 상황을 근원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했다. 북한을 향해서도 “북한도 대화를 위해 더욱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