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월 국내 첫 개소 예정인 디벨로퍼 아카데미 수강생에게 최신 아이폰과 맥북을 무상 제공하고 매달 장학금을 지급한다. 아카데미 졸업생의 컴퓨터 공학 분야 기술 발전을 돕고, 창업 아이디어 기획부터 시장 상용화까지 필요한 기술과 네트워크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애플은 디벨로퍼 아카데미 신청 접수를 지난달까지 마감하고 포스텍과 함께 최종 선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 시험과 포스텍 면접을 통해 200명을 선발할 계획으로 경쟁률은 20대 1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기간은 3월부터 12월까지다. 9개월간 주 5일간 풀타임 대면 수업으로 진행된다. 모든 수강생은 학습에 필요한 아이폰과 맥북을 지급 받고 수강료 역시 무료다. 애플은 수강생이 역량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매달 일정 금액의 장학금(Stipend)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수강생 주거 지원을 위해 포스텍 기숙사 입주 자격이 주어진다.
디벨로퍼 아카데미 주요 커리큘럼에는 코딩과 디자인, 앱 비즈니스·마케팅, 전문 기술 등이 포함됐다. 애플의 교육을 이수한 전문 강사진이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애플과 손잡고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곧 개소할 예정”이라며 “기업가, 학생, 중소기업에 새로운 배움과 진로에 대한 기회를 선사하고 세계 경제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2013년 브라질에서 처음 출범한 이후 160개가 넘는 스타트업 창업가를 배출했다. 디벨로퍼 아카데미 출신 졸업생이 개발한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은 1500개 이상이다.
해외 디벨로퍼 아카데미 수강생의 경우 졸업 이후 1인당 평균 3개 기업으로부터 취업 제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자 구인난이 심화된 국내에서도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서 매년 배출되는 200명 졸업생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슈크윗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총괄은 “(한국에서)제출된 지원서에서 보이는 창의적 콘셉트와 재능, 기업가 정신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첫 개발자 아카데미를 출범하고 한국의 차세대 앱 기업가·창업가에 기술과 네트워크 그리고 아이디어를 시장에 선보일 기회를 지원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디벨로퍼 아카데미는 애플식 '인재 사관학교'다. 공정거래위원회 동의 의결 과정에서 애플이 제출한 상생지원 방안 일환으로 국내 설립이 추진됐다. 25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3년간 인재를 양성한다. 애플은 이행기간 종료 이후에도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