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만 갖추면 코어망을 대여해 5G 특화망을 활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가 출시된다. 이같은 서비스 형태가 정착되면 중소사업자나 기관이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5G 특화망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국가네트워크선도시험망인 코렌(KOREN)을 활용한 5G 특화망 테스트베드를 구축,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NIA는 판교와 대전 등 테스트베드 지역 거점에 마련한 5G 코어망과 모바일에지컴퓨팅(MEC) 시스템을 특화망 수요 기업과 기관에 구축된 액세스망과 코렌으로 연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NIA는 상반기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공공기업과 기관, 대학, 병원 등 20여곳에 5G 특화망 기지국 장비를 설치한다. 이에 다양한 특화망 수요기관이 기존 와이파이가 아닌 사설 5G망을 활용, 보안성 및 제공 속도가 강화된 환경에서 연구 및 실증을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NIA는 향후 직접 기지국을 구축한 기업이나 기관 등이 원할 경우 코렌을 연동해 5G 특화망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코렌망을 활용한 시범 사업을 통해 구독 서비스 확대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계획이다. 이같은 서비스 모델이 확립되면 향후 기간통신사업자를 신청한 네이버 등 자금력이 있는 사업자가 이 같이 5G 코어망과 MEC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중소기업과 기관에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구독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5G 특화망이 코어망을 공유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전달과 트래픽 라우팅 및 사용자의 접근·연결제어 역할을 수행하는 코어망이나 단말과 서버 간의 물리적 거리를 단축시키는 MEC를 직접 구축하기 위해서는 높은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코어망을 대여하면 구축 및 운용,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완화될 수 있어 보다 낮은 비용으로 5G 특화망 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특화망 수요기관 내에는 기지국을 활용해 액세스망만을 구축하고, 코어망을 갖춘 특화망 기간통신사업자로부터 데이터부와 제어부가 포함된 코어망 전체를 일부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것이다. 데이터 보안이 필요할 때는 수요 기관 내에 액세스망과 데이터부, 분산형 서버를 구축하고 기간통신사업자로부터는 코어망의 제어부만을 공유받는 방법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 형태 모델이 활성화되면 5G 특화망 기간통신사업자는 특화망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현현할 수 있다”며 “비용적인 문제로 특화망 도입을 망설이던 다양한 중소 기관 및 기업에게는 5G를 활용해 새로운 융합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