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번째 유니콘기업 직방이 구설수에 올랐다. 채용 관련 꼼수로 구직자에게 일자리 희망을 빼앗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직방은 최종 면접 전에 연봉협상을 진행하고 이마저도 '핑퐁'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협상에 제대로 임하지 않았다. 합격 통보 등도 통상적 기간을 넘겨 알려주기도 했다. 구인 구직 시장 논리로 볼 때 기업은 적은 돈으로 좋은 인재를 뽑길 원한다. 구직자는 조금이라도 많은 연봉을 받길 원한다. 이해가 서로 충돌하는 구조다.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절차는 비슷하다. 다른 유니콘 기업인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나 당근마켓 등은 최종 면접 이후에 마지막으로 연봉을 협상한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부분 기업이 관행처럼 시행하는 방식이다. 갑과 을 관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혹시 모를 불이익을 구직자가 당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목적도 있다.
최근 직방은 상황이 좋지 않다. 매출은 3년째 정체 상태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500억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온택트파트너스 중개사 모집으로 공인중개사협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메타버스 협업 툴로 해외시장 개척을 노렸지만 해외법인 설립도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삼성SDS 홈IoT 부문 인수계약도 해를 넘겼지만 완료되지 않고 있다.
여러 안 좋은 상황이 겹쳤다. 직방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경영 전략을 짜내야 하고 시장 상황도 변화가 필요하고, 협상도 필요하다. 하지만 채용과 관련된 구설은 직방 스스로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많은 노력이 들지도 않는다. 절차 하나면 바꾸면 된다. 이미 수많은 기업이 따르는 방식이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맞형인 직방이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집안 단속부터 해야 한다.
-
김정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