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이 모든 산업의 기반 기술로 자리 잡는다.”
7일(현지시간) 폐막한 CES2022에서 확인된 기술지형 변화상이다. AI와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연 메타버스 기술이 메가 트렌드의 한 축을 차지할 전망이다. 산업 플랫폼이 인터넷 주도 웹1.0, 모바일 중심 웹2.0에 이어 메타버스와 AI를 축으로 웹3.0 시대로 접어 들었다는 진단이다. CES2022에서는 메타버스와 AI의 기술이 산업 현장에 깊숙이 침투했음을 보여주었다.
전자신문과 서울디지털재단은 CES2022가 열린 미국 현지에서 'CES 2022 유레카 서울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CES에서 나타난 핵심 기술 전망을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황병구 티랩스 대표는 “메타버스는 공유네트워크, 확장현실, 사회적 연결, 데이터보존 등 다양한 산업영역과 연관된다”면서 중요성을 강조했다. AI업체 솔트룩스의 이경일 대표도 CES 특징을 '물리세계와 가상세계 연결 시도'로 꼽았다.
실제로 현대차의 CES 전시관 주제는 메타버스와 모빌리티를 결합한 '메타 모빌리티'였다. 이 대표는 “가상과 현실 세상을 어떻게 연결해 비즈니스를 창출할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메타버스는 산업과 시장을 넘어 확산세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메타버스가 정책·사회 분야에도 새 물결을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서울시는)행정업무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면서 메타버스 기반 시정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익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장은 AI가 로봇기술과 결합해 진화하면서 초고령자 증가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김 소장은 “가정에서 노인의 행동양식은 물론 감정까지 파악하는 AI, 센서 기술이 발전한다”고 말했다. 천세창 산업융합촉진 옴부즈만은 “메타버스, AI 관련 특허 논쟁이 있고, 아직 확립되지 않은 부분도 많다”면서 우리 기업을 돕기 위해 IP정책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이 7일(현지시간) CES 현장에서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와 공동 주최한 결산 좌담회에서도 새로운 환경을 위한 신산업 육성 지원 목소리가 높았다. 수면테크업체 에이슬립의 이동헌 대표는 “원격의료 금지 규제에 막혀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다”면서 규제 완화를 주문했다.
CES 2022가 막을 내렸다. 2년 만의 오프라인 개최였으나 개막 직전 행사기간이 4일에서 3일로 줄었다. 참가 기업도 예년 절반인 2300여개에 그쳤다. 한국 기업은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개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CES 기술 트렌드를 주도했다. 영상회의업체 구루미의 이랑혁 대표는 “전체 기업 참여율이 저조했지만 융합시대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는 현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최호·정용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