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친환경 반도체 전략 첫 줄에 이름 올린 中企

지앤비에스 '무폐수 스크러버' 공동 개발...CES 2022서 전시

친환경 반도체 공정 장비에 대한 벤처투자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가 무폐수 스크러버를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 조성의 핵심 요소로 지목하면서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SK그룹 부스에는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과 SK하이닉스가 공동 개발한 무폐수 스크러버가 전시됐다. 스크러버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설비다. 지앤비 장비는 기존 스크러버와는 달리 처리 과정에서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수자원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온실가스를 약 90% 줄이는 효과도 갖췄다. SK하이닉스는 무폐수 스크러버를 회사의 친환경 반도체 전략의 주요 기술 가운데 하나로 CES에서 강조했다.

SK그룹이 CES2022에 설치한 친환경 반도체 부스에 설치된 무폐수 스크러버 미니어처(왼쪽 1번째)
SK그룹이 CES2022에 설치한 친환경 반도체 부스에 설치된 무폐수 스크러버 미니어처(왼쪽 1번째)

SK하이닉스가 친환경 반도체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물론 친환경 장비 기업에 대한 투자업계에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친환경 투자가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의 경우 SK하이닉스와 공동으로 CES 출품 소식이 전해지며 기관투자자로부터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GST, 유니셈 등 다른 반도체 공정 장비 업체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증가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다른 반도체 업계도 친환경 설비를 늘릴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실제 반도체 장비 외에도 기존 공정을 각종 설비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 역시 벤처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질소산화물 포집 기능을 보유한 한내포티, 배터리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성일하이텍 등이 프리IPO를 완료하고 상장을 앞두고 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는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장비 기업이 많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설비 공정뿐만 아니라 폐배터리 등 각종 생산 공정에서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