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츄어 "OTT 미래 경쟁력은 개인화 큐레이션"

OTT 이용자 89%, 콘텐츠 추천 '별로'
OTT 제공 콘텐츠 40% 이상 '관심 밖'

액센츄어 OTT 이용자 조사결과 스트리밍s 넥스트 액트
액센츄어 OTT 이용자 조사결과 스트리밍s 넥스트 액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미래 경쟁력은 이용자별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기능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액센츄어는 '스트리밍의 넥스트 액트' 보고서를 통해 OTT 미래 경쟁력은 정교한 콘텐츠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에 달렸다고 예상했다. 다양한 OTT가 출시되고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향후 'OTT 전문 애그리게이터'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그리게이터는 여러 회사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모아 하나의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다. 상품과 서비스 비교·분석이 가능해 합리적 소비를 지원한다.

액센추어의 북남미·유럽·남아프리카·아시아태평양지역 5대 글로벌 OTT 이용자 60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이용자 58%가 여러 서비스를 비교할 수 있는 검색엔진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용자 44%는 OTT에서 시청할 콘텐츠를 찾는 데 평균 6분 이상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OTT 이용자 89%는 OTT 콘텐츠 추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OTT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늘어나지만 부정확한 알고리즘으로 보고싶은 프로그램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개인화 알고리즘 고도화 정도에 따라 기존 가입자 유지·신규 가입자 유치 등 OTT 미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액센츄어는 “콘텐츠 선택·개인화·편의성을 담보할 수 있는 스마트TV 제조사나 케이블TV와 IPTV 등 기존 사업자가 OTT 애그리게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OTT 간 결합상품도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OTT 이용자는 OTT가 제공하는 콘텐츠 40% 이상이 본인 관심사가 아니라며 기대치 대비 월 구독료가 '고비용'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TT 가격과 가치가 불일치한다는 평가다.

OTT 이용자 63%는 원하는 OTT의 월 구독료가 비싸다고 답했다. 이용자 62%는 한때 넷플릭스의 낮은 가격 등으로 OTT가 케이블TV 등 다른 유료방송 대비 저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동일하게 비용이 많이 든다고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양한 서비스 출시로 구독할 OTT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액센츄어는 “미디어 소비자는 몇 년 전 케이블TV에 지불한 콘텐츠 비용과 OTT 콘텐츠 비용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OTT 이용자 다수는 월 구독료가 줄 것 같지 않고 70%는 OTT가 계속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OTT 구독료 인상 추세를 고려, OTT 이용자 33%는 향후 1년 내 구독료와 일회성 콘텐츠 구매 지출을 '다소' 또는 '크게'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가입한 OTT 수에 관계 없이 5명 중 3명은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TT 4개 이상 구독하는 이용자 65%, 하나만 구독하는 이용자 60% 등이 서비스에 불만이 있다고 응답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