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알뜰폰(MVNO) '리브엠'이 SK텔레콤과 신규 통신망 임대 계약을 맺는다. 리브엠은 이동통신 3사 회선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SK텔레콤과 알뜰폰 통신망 임대 계약을 위한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 협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KT와도 통신망 임대 계약을 마쳤다. 기존 LG유플러스에 이어 KT, SK텔레콤 등 국내 이통3사와 모두 연계한다. 도매 상품을 활용한 요금제 개발과 시스템 정비를 마치고 상반기 내 다양한 새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통사, 요금제별 고객 선호도를 반영해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용자 편익을 고려해 금융상품과 연계 후 새 요금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브엠은 출시 후 2년여간 LG유플러스 통신망만을 사용해 왔다. 이번에 이통3사 통신망 확충 결정은 가입자 확보의 신호탄으로 업계에서는 해석했다. 특히 리브엠은 노동조합의 반대 속에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 사업을 2년 연장받은 만큼 혁신 상품 출시와 가입자 확대 등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
공격적인 국민은행 행보에 알뜰폰 시장 '메기 역할'을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국민은행이 이통3사 자회사와 함께 중소 알뜰폰을 위협하는 또 다른 대상이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리브엠은 이통 자회사처럼 점유율 제한도 받지 않는 만큼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통3사 상품을 모두 판매하면 위협적인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