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적모임 4인 제한과 식당·카페 밤 9시 영업종료 등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완화 여부를 오는 14일 발표한다. 최근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감소하는 등 방역 지표가 호전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변수가 있는 만큼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신중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 “오늘 방역·의료분과를 통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12일 일상회복위원회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한 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적모임 인원을 전국 4명으로,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는 16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전문가와 각계 의견을 수렴해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오는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는 3387명으로 1주 전(4119.7명)보다 줄었고, 1000명대를 유지하던 위중증 환자 수도 이날 780명으로 감소하는 등 상황을 고려하면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다만 델타 변이 보다 전파력이 센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는 것이 변수다.
박 총괄반장은 “방역지표가 호전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인 사인이지만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면서 “가까운 일본 등 사례를 보면 며칠 사이 확진자 숫자가 2배로 뛰는 상황을 볼 수 있고 위중률이 낮기는 하지만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고위험 그룹에 있어서 위험도는 여전히 존재하는 등 위험요인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도입과 활용방안은 조속히 마련해 이르면 12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76만2000명분,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000천명분 등 총 100만4000명분의 먹는치료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초도 물량인 팍스로비드 2만명분은 오는 13일 국내에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반장은 “현재 관계기관들과 협의 중”이라며 “굉장히 시급하고 관심이 많은 사안이어서 최대한 빠르게 협의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