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가장 많이 팔린 국산 게임 '배틀그라운드'(펍지)를 12일부터 무료 서비스로 전환한다. 스팀 버전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PC방, 스트리밍서비스 스타디아까지 게임 구매 없이 즐길 수 있다. 유료 판매 PC게임을 무료로 전환하는 국내 첫 시도다.
크래프톤은 '모두를 위한 배그'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이용자 유치에 나선다. 서비스 4년여 만에 내린 결정이다. 기존 게임 이용자는 '배틀그라운드 플러스 계정'으로 자동 전환된다. 신규 이용자는 베이직 계정을 사용할 수 있다. 베이직 계정은 경쟁전 플레이, 커스텀매치 개설, 커리어-매달 탭 이용 등을 할 수 없다. 플러스 계정으로 업그레이드 시 12.99달러가 발생한다.
펍지는 2017년 6월 출시 후 7200만장 이상 판매한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 장르를 대중화했다. 부분 무료화는 펍지 유니버스 확장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게임 내외로 펍지 IP를 확장하는 '펍지 유니버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생존'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세계관이자 다양한 플랫폼으로 내용을 전파하는 콘텐츠 프랜차이즈다.
이용자 확대는 핵(비인가 프로그램) 대응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이용자가 늘면서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 시도가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 펍지는 서비스 초반부터 핵 문제를 드러냈다. 클라이언트 단에서 작동하는 월핵(ESP), 무반동 핵, 에임 핵뿐만 아니라 서버단 핵이 개발, 유통됐다. 국정감사에서 핵이 질의 주제가 되는 등 핵은 배틀그라운드 서비스 존속에 큰 장애물로 평가 받았다.
이후 크래프톤은 밸브안티치트프로그램(VAC)과 자체 개발 안티치트 솔루션을 통해 거름망을 구축했다. 법적 대응을 통해 개발자, 판매자를 색출하고 있다. 작년 1월 안티치트 솔루션 '자킨토스' 도입 후 불법 프로그램 사용률은 28% 감소했다. 12월 기준 불법 프로그램 의심 계정은 작년 초 대비 45% 하락했다.
계정 보안도 강화한다.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으로 하드웨어 밴을 당했음에도 우회해서 새로운 계정을 만드는 경우를 차단한다. 도용 계정으로 불법 프로그램 사용하는 것도 막는다. 게임 외부에서 비인가 프로그램 홍보, 판매 행위도 법적 대응할 계획이다. 매크로 마우스, 비인가 컨트롤러 등 물리적인 치팅 행위 제재 방안도 검토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무료 서비스 전환을 계기로 더 많은 이용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표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 TOP 10>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