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자율주행차 수용성 낮아..."교육·체험기회 늘려야”

자율주행 기술기업 포티투닷이 서울 상암동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 기사와 직접적 관련은 없음.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자율주행 기술기업 포티투닷이 서울 상암동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 기사와 직접적 관련은 없음.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이 없는 일반자동차 운전자와 보행자는 레벨4 이상 완전 자율주행차 수용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주행차가 운전을 수행하지만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보다 빠른 자율주행차 대중화를 위해 기술 개발뿐 아니라 교육과 체험 기회를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자율주행차에 대한 도로이용자 수용성 연구'에 따르면 일반자동차 운전자와 보행자 500명 중 69.3%가 전방주시 의무 배제, 음주 등 주 이용자의 운전 외 다른 행위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51.2%는 보험제도를 개선해 교통사고 발생 시 배상한도도 현재보다 상향해야 한다고 답했다.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올해 4월 20일부터 자율주행차 운전 중 휴대전화와 영상통신장치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설문 대상자들은 사람보다 기계 인지·판단 능력이 우수한지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이 같이 응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완성차 제조사와 서비스 업체, 정부가 인증과 평가를 통한 객관적 수치를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교통과학연구원은 “해외 사례를 참고해 책임보험 한도를 일반자동차보다 상향하고, 비이용자 수용성을 고려해 운전면허 및 교통안전교육 관련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율주행차와 보행자 간 상호 소통하기 위한 장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반자동차를 운행하거나 보행자가 도로를 횡단할 때 자율주행차의 외부표시 장치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78.4%에 달했다.

자율주행차끼리는 자동차와 사물(V2X) 통신으로 서로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지만 다른 도로 이용자는 불가하다. 현재 라디에이터 그릴에 LED 기술을 적용하거나 대시보드에 외부로 향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의 방식이 검토된다. 직관적인 표시방식을 정하고 표준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교통과학연구원은 자율주행차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과 체험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과학연구원은 “자율주행차 이용자 외 다른 도로이용자 대상으로도 자율주행차 기능과 운행 특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시범운영 중인 자율주행차 목격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6.8%, 이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1%로 시범운영도 확대해 노출 빈도를 높여 긍정적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