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화성의 산물로만 여겨졌던 모래 파도, 메가리플(Megaripples)이 물결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화성의 시간으로 6년(지구 13년) 간의 관측 결과, 화성에서 여전히 메가리플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IT 전문매체 씨넷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전까지 메가리플 현상은 두꺼운 대기를 가진 고대 화성이 남긴 흔적 정도로 여겨졌다. 현재의 화성은 지구보다 얕은 대기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알갱이가 큰 모래를 옮길 만한 강력한 바람이 불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시모네 실베스트로, 매튜 초즈나키 등 행성과학연구소(Planetary Science Institute)의 연구진에 의해 메가리플이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지질학 현상임이 밝혀졌다. 현대에도 예상보다 강력한 바람이 화성에 일고 있다는 증거다. 이 연구는 미국지구과학학회(AGU) 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행성(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Planets)에 게재됐다.
이어 12일 추가 연구결과를 밝힌 초즈나키 연구원은 “화성 북극 지역에서 메가리플이 이동하고 있다”며 “어떤 것은 1~2m 높이를 가졌고, 여름 동안은 약 9.6m 이동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는 미 항공우주국(NASA) 화성정찰위성(MRO)의 고해상도(HiRise) 카메라가 지난 13년 간 촬영한 모래 언덕 사진들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한편, 이번 연구는 현재 화성의 기후가 고대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고대의 기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재의 기후를 살피는 것 만으로 충분히 화성 기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