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맵, 5억 유상증자…재도약 발판 마련

류준우 보맵 대표이사
류준우 보맵 대표이사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보맵이 이달 5억원의 자금을 수혈받는다. 지난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따놓고도 금융소비자보호법 때문에 핵심 서비스를 종료해야 하는 좌절을 맛봤는데 올해는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을 다시 정상 궤도로 올릴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보맵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오는 24일 신주 1628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에 배정한다. 1주당 가액은 30만7000원으로 평가받았다.

이전 투자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올해 시작과 동시에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보맵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보맵은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으며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본허가 이전에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해 온 만큼 제도권 아래에서 보험뿐 아니라 자산관리 등 영역을 넓힐 계획이었다.

투자도 활발히 받았다. 보맵은 지난해 2월 유상증자로 약 15억원을 투자받았고, 같은 해 3월 현대해상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했다. 이보다 앞서 2019년 4월 10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2020년 1월에는 하나캐피탈, 하나벤처스, 하나생명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3곳으로부터 85억원을 투자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금소법 시행 뒤부터 부침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이 인슈어테크 스타트업들의 맞춤형 보험보장 분석 기반 상품 추천을 '단순 추천'이 아닌 '중개'라고 규정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보맵은 법인보험대리점(GA) 라이선스를 획득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런데 금소법 상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GA 라이선스를 딸 수 없다는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70여명에 이르던 직원 중 절반이 퇴사했고, 핵심 임원들도 잇따라 회사를 떠나 위기가 커졌다.

보맵은 올해 반전을 모색한다. 이번 유상증자뿐 아니라 추가 투자를 통해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공석이던 임원 자리도 채웠다. 이르면 오는 3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도 준비하고 있다. 보험 추천을 제외한 보험 가입현황, 자산관리 등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스템 준비와 서비스 가동 체제는 이미 갖춰 놓았다.

금융당국이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GA 등록을 할 수 있게 해주면 기존 상품 추천 서비스도 재개할 예정이다.

류준우 보맵 대표는 “기술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준비는 돼 있다”며 “데이터 안정화와 보안 문제에 대한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 대표는 또 “이번 유상증자뿐 아니라 다른 투자자들과도 투자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