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대체불가토큰(NFT) 스타트업이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에 복제·위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에 '진품' 개념을 이식,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조사업체 CB인사이트를 인용해 작년 1~9월 글로벌 NFT스타트업 투자액이 약 21억달러(2조5053억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년 총 투자액과 비교해 6523% 폭증한 규모다. 같은 기간 투자 건수는 15건에서 104건으로 확대됐다.
닛케이는 투자 확대 배경에 NFT 작품 주목도를 꼽았다. NFT 작품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진품으로 증명된 디지털 자산 또는 가상 상품이다.

작년 3월 비플이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미국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윙켈먼의 '매일:첫 5000일'이 경매에서 6900만달러에 낙찰되며 관심을 모았다. 10월에는 미국 라바 랩스의 디지털 작품이 5억3200만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작년 3분기 NFT 스타트업 자금조달액은 역대 최고인 13억달러(약 1조5500억원)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329%, 전년 동기 대비 7919% 각각 증가했다. 투자 유치 건수도 46건으로 사상 최다다. 닛케이는 경매에서 고가로 낙찰되는 등 NFT에 쏟아진 관심이 스타트업 자금과 투자 건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미국 NFT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쏠렸다. 지난해 1~3분기 유럽과 미국의 NFT 스타트업 투자유치액은 각 6억8800만달러, 총 3억600만달러다. 특히 유럽은 3분기 NFT 전체 투자유치액 가운데 77%를 차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