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부품업계 효자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MLCC는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댐' 역할을 하는 전자부품이다. 전장, 통신용 등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도 커 많은 업체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기, 삼화콘덴서, 아모텍, 아바텍 등이 MLCC 사업을 키우고 있다.
국내 업체는 주로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중저가 MLCC 분야는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기는 MLCC 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5년 내 정보기술(IT)용 MLCC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경쟁사 무라타의 후쿠이현 주요 공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생산 라인 가동이 중단되면서 삼성전기 올해 MLCC 사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기는 MLCC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재료, 공정, 설비 등 각 부문 전문가로 구성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초소형, 최고용량, 최고전압 글로벌 1위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삼화콘덴서는 국내 유일의 콘덴서 종합 제조사다. 전해콘덴서를 제외한 전력용 콘덴서, 세라믹 콘덴서, MLCC 등을 생산한다.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종류의 MLCC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MLCC 사업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매해 꾸준히 늘고 있다.
삼화콘덴서는 최근 테슬라에 MLCC를 공급해 주목받았다. 이 제품은 테슬라 전기차 드라이브 인버터에 탑재된다. 전기차 시장이 고성장하고 자동차가 전장화함에 따라 향후 MLCC 수요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텍도 신사업으로 MLCC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아모텍은 통신용 MLCC에 집중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아모텍은 MLCC와 제조 공정이 유사한 멀티레이어 칩 바리스터를 오랜 기간 개발하며 제조 공정 기술 노하우를 확보했다. MLCC 소재도 자체 생산해 제조 안정성을 높였다.
회사는 향후 연 매출의 20~30%를 MLCC 사업에서 아모텍은 앞으로 MLCC 사업에서 연 매출의 20~30%를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식각·코팅 전문 기업 아바텍도 신사업으로 MLCC를 키우고 있다. 최근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아바텍은 태양광 패널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MLCC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고부가 MLCC 분야는 진입 장벽이 높아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부품업체들이 오랜 기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기술력을 갖춰 대형 고객사만 확보하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내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MLCC 분야는 앞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고 수익성이 높아 많은 업체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업체가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