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소보가 에너지 대란을 야기한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자, 채굴자들이 장비를 팔고 코소보를 떠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소보 정부는 지난 4일 모든 암호화폐 채굴 활동을 60일간 일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높은 에너지 수입 가격, 예상치 못한 발전소 폐쇄로 인한 전력난을 해결하려는 조치다.
중국 정부 암호화폐 채굴 금지 조치 여파로 채굴장이 몰린 카자흐스탄 또한 지난해 말 유사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코소보 정부는 “겨울철 에너지 대란을 우려해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면서 “사법기관과 협력해 암호화폐 채굴을 근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스보 정부는 이달 초 약 430개의 암호화폐 채굴 장비를 압수했다.
코소보는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전기 요금이 저렴하기로 알려졌다. 이에 코소보에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사람의 수가 최근 몇 년간 급증했다. 코소보는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체금융센터(CCAF) 발표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은 연간 118.79TWh다. 이는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핀란드, 뉴질랜드 같은 국가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총 에너지량보다 많다. 비트코인 하나 생성하는 데 들어가는 전기는 15만 kWh로 이는 미국기준으로 170곳 가정이 한 달 동안 쓸 양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