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수소·건설·보건의료 협력을 제시했다. 사우디는 석유가 아닌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국 기업 교류협력을 지원하기 위한 행사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공영운 대한상의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원장(현대자동차 사장), 모하메드 알-아즐란 사우디상의연합 회장,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 등 양국 경제계 인사 12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교류확대의 3대 주력 분야로 △청정수소 협력 △미래 도시 건설 협력 △보건의료 등 신성장동력 분야 협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인 수소의 경우 양국의 협력 가능성 매우 크다. 사우디의 그린수소 블루수소 생산 능력과 한국의 수소 활용 및 유통능력이 결합하면 양국이 함께 수소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도시 분야와 관련해선 “사우디는 서울면적 44배 부지에 탄소중립 친환경 스마트도시 '네옴'을 건설 중”이라며 “이미 한국 기업이 네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보건의료 분야에 대해선 “양국은 코로나 속 인공호흡기와 진단키트, 방역용품 협력 등 보건의료 협력을 추진하자는 데 합의했다. 최근 한국의 인공지능 '닥터앤서'가 사우디 임상실험에 성공해 구매의향서가 체결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우디는 한국의 에너지 협력 파트너다. 사우디는 한국 최대 원유 공급국가로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양국 정부는 기업 간 협력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다. 양국이 상생협력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를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 기업이 수소 활용 측면에 있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아람코에 훌륭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뉴딜 정책을 언급하며 한국 디지털 기업과의 협력도 제안했다. 아람코는 사우디 석유개발을 비롯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는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이다.
문 대통령은 또 “사우디 국부펀드가 추진하는 친환경 에너지, 첨단기술 융합형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며 좋은 성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알루마이얀 회장은 “사우디에서 생산된 대규모 수소를 유통시키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이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 킹살만 해양산업단지 등 한국과 사우디의 조선 분야 협력이 진전된다면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에서 생산되는 수소 에너지를 세계로 운반시킬 아주 좋은 기지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