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 휩쓸고 간 자리...초록빛 통가 섬, 흑색 화산재로 범벅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의 해저 화산 분출 전 12월 29일(왼쪽)과 분출 후 1월 18일. 사진=맥사 테크놀로지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의 해저 화산 분출 전 12월 29일(왼쪽)과 분출 후 1월 18일. 사진=맥사 테크놀로지

대규모 해저화산 폭발로 직격탄을 맞은 통가의 참상이 드러났다. 초록빛 섬은 시커먼 화산재로 뒤덮여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기 어렵다.

통가 인근 ’훙가 하파이’ 해저화산 분출 전인 지난해 4월 10일(왼쪽)과 분출 중 사진. 사진=맥사 테크놀로지
통가 인근 ’훙가 하파이’ 해저화산 분출 전인 지난해 4월 10일(왼쪽)과 분출 중 사진. 사진=맥사 테크놀로지
’훙가 하파이’ 해저화산이 격렬한 분화를 일으키고 주변 육지가 거의 사라진 모습. 서울 여의도 면적에 육박하는 285만㎡ 육지가 거의 소멸했다. 사진=유엔 위성사진 분석 기관(UNOSAT)
’훙가 하파이’ 해저화산이 격렬한 분화를 일으키고 주변 육지가 거의 사라진 모습. 서울 여의도 면적에 육박하는 285만㎡ 육지가 거의 소멸했다. 사진=유엔 위성사진 분석 기관(UNOSAT)

현재까지 통가 정부가 공식 발표한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18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통가 정부는 성명을 통해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현재는 3명이지만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자세한 부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화산 폭발 전후의 누쿠알로파 주요 항만. 사진=맥사 테크놀로지
화산 폭발 전후의 누쿠알로파 주요 항만. 사진=맥사 테크놀로지

통가의 작은 섬들 중 화산에서 70km 떨어진 망고 섬은 50여 명이 거주하던 주택 모두가 파괴됐다. 또다른 섬 포노이푸아섬은 2채만이 남았으며, 나무카 섬 역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통가 리푸카 마을의 팡가이 지역에 화산 피해 전후. 쓰나미와 화산재로 도로와 주택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사진=유엔 위성사진 분석 기관(UNOSAT)
통가 리푸카 마을의 팡가이 지역에 화산 피해 전후. 쓰나미와 화산재로 도로와 주택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사진=유엔 위성사진 분석 기관(UNOSAT)

망고섬이 위치한 하아피아 섬 그룹과 본섬인 통가타푸의 서해안에는 최고 높이 15m에 이르는 거대한 쓰나미가 덮쳐 56채의 주택이 무너졌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는 “구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추가 화산활동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피해를 추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 시각으로 지난 14일 오전 2시 42분께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km 해역에 위치한 통가 훙가 하파이 해저 화산이 분화를 시작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해저 화산 폭발로 통가 주민 약 10만 명 중 8만 명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