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日서 '뒷광고'…“광고, 일반 콘텐츠로 속여”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일본에서 '뒷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광고 표시를 하지 않은 콘텐츠로 이용자를 속이면서 가입자를 끌어모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요미우리신문은 틱톡이 일본에서 앱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장기간 트위터에서 익명의 인플루언서를 이용해 '뒷광고' 형태의 콘텐츠를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뒷광고는 특정 업체에서 대가를 받고도 유료 광고인 것을 표기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일종의 스텔스 마케팅이다.

틱톡은 단시간에 동영상을 쉽게 편집해서 업로드할 수 있는 무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지난해 7억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게임 이외 앱으로는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트댄스 일본법인은 1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한 익명 트위터 계정 사용자를 뒷광고에 활용했다. 약 2년 전부터 바이트댄스 일본법인 담당자가 틱톡에 게시된 동영상 중 일부를 선별해 이들에게 건넸다. 각 협력자는 해당 동영상에 '웃긴다' '귀엽다' 등 댓글을 달아 트위터에 올리면서 앱 다운로드를 유도했다.

틱톡, 日서 '뒷광고'…“광고, 일반 콘텐츠로 속여”

틱톡 제안을 받은 해당 트위터 계정 소유자들은 한 해 1인당 수천개의 콘텐츠를 올렸다. 틱톡은 각 영상 조회 수에 따라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연간 2000개 이상을 올려 누적 조회 수 1억회를 넘은 사례도 있다. 보수는 해외에서 각 협력자에게 송금됐다. 최대 500만엔(약 5000만원) 이상 보상액을 받은 계정도 있다.

현재 광고회사 등이 참여하고 있는 '월드오브마우스(WOM) 마케팅 협의회'는 소비자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스텔스 마케팅을 금하고 있다. 스텔스 마케팅은 대중매체를 사용하지 않고 입소문 형태로 은밀하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는 행위다. 금전을 제공하는 경우 소비자가 광고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PR' 표시 등을 기재해야 한다. 트위터도 이용 약관에서 일반 콘텐츠를 가장한 광고는 금하고 있다. 바이트댄스 일본법인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이번에 문제가 된 방식은) 작년 12월에 종료했다”면서 “게시한 콘텐츠에 '광고' 표기가 필요한지 몰랐지만 이용자가 오인할 가능성을 감안해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