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원료의약품 생산, 4공장 조기 가동 등을 동력으로 2조원에 도전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공시를 통해 2021년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34.6%, 영업이익은 83.5%가 늘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창사 9년 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연속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21년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최초 흑자 발생 후 4년 만에 8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공장 가동률 상승과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2020년 25%에서 지난해 34%로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 증가로 수주 확대와 3공장 가동률이 상승한 결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주 69건을 기록했다. 누적 수주 금액은 75억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1~3공장은 풀가동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모더나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완제의약품(DP) 계약에 성공하며 mRNA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위탁개발(CDO) 부문에서는 자체 기술 플랫폼인 '에스셀러레이트'를 출시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상반기 mRNA 원료의약품 생산, 4공장 조기 가동 등을 통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예상 매출액 컨센서스는 1조8549억원이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4공장은 올해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한다. 또 대형 제약사 3곳과 5개 제품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조기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설비도 구축 중이다. 5월부터 미국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후보물질 임상용 원료의약품 생산을 시작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을 확장해 글로벌 최고 CMO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5년 이후 당해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 수준으로 현금 배당 실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표>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실적 추이 (단위:억원)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