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자율주행 에어택시 사업에 속도를 낸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보잉이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공동 설립한 무인 에어택시 벤처 '위스크'에 4억5000만달러(약 5400억원)를 추가 투입한다고 보도했다.
보잉은 2019년 페이지의 전기항공기 제조사 키티호크와 함께 세운 합작법인을 통해 위스크를 창업했다. 도시 안팎에서 운행 가능한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를 개발하기 위한 거점이다.

해당 항공기는 조종사 없이 무인으로 움직이며, 승객 3∼4명을 태우고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한다. 보잉은 위스크가 상용화할 최신 모델 관련 세부 정보를 올 연말 공개한다. 위스크는 자체 항공기를 운영하면서 다른 기업에 파는 하이브리드형 사업 모델을 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보잉은 위스크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된 에어택시 관련 기업의 가치는 평균 10억~20억달러다.
보잉 이외 여러 기업도 에어택시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자율주행 솔루션이 항공산업으로 확산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버스와 엠브라에르는 각자 스타트업과 협력해서 자체 전기식 에어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공군도 군용 에어택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에는 4개 에어택시 벤처기업이 상장됐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