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약속했다. 청와대 부지는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광화문 서울청사에 대통령실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공약한 바 있지만, 경호 문제로 실현하지는 못했었다. 윤 후보는 서울청사에 대통령실을 두고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 사무처와 회의실을 마련해 국정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27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기존의 청와대는 사라질 것이다. 조직구조도, 일하는 방식도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이 생겨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가 구상하는 대통령실은 국정 최고 컨트롤타워로 실력파 공무원들과 민간 인재들이 모인 공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윤 후보는 “코로나 위기는 사회 각 분야에 불가역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를 선진국으로 도약할 기회로 만드려면 공무원만 모여서는 문제 해결과 대안을 만들어 가는데 한계가 있다”고 평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개혁과제를 해결하려면 민간 전문 인재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무원과 민간 인재들로 구성한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도 운영한다. 국가적 주요현안과 미래전략 수립에 이들의 지혜를 모은다. 정책 설계 속도는 조금 늦어지더라도 최대한 민간 전문가 의견을 담겠다는 취지다. 윤 후보는 “대통령은 '법의 지배' 틀 안으로 내려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겠다”며 “위원회 중심 국정으로 발생하는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그 부지는 국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향후 활용 방안으로는 역사관을 만들거나 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있지만, 관련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따른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이 광화문 시대를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인 '경호' 문제에 대해서는 검토를 완료하고 대책도 마련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새로운 대통령실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구축될 것이다. 대통령과 국민은 항상 만나고 소통할 것“이라며 ”다음 정부는 임기 첫날부터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국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