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기술인 40% "육성·지원정책 모른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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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 과학기술인 중 40% 이상이 이들에 대한 육성·지원 정책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이 1일 공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성 과학기술인 정책 수요 발굴 및 확대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과학기술인 1583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여성 과기인 정책을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8.15%(129명)에 그쳤고,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51.48%(815명)였다. 35.19%(557명)는 '잘 모르고 있다'고 답했으며 5.18%(82명)는 '전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과기인 정책 사업에 신청하거나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18.19%(288명)에 불과했다. 81.81%(1천295명)의 응답자는 신청·참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책 사업에 신청·참여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자 절반(52.82%·684명) 넘게 '지원 정책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자신이 속한 기관이 여성 과기인 정책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33.74%(534명)는 '관심이 별로 없다' 또는 '관심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여성 과기인으로 경험한 가장 큰 어려움을 최대 2개까지 중복으로 선택하게 한 결과 '결혼·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복귀 어려움'을 선택한 사람이 702명으로 가장 많았다.

'취업 시 상대적 차별'(546명), '학계·직장 내 경력 성장의 한계'(422명), '적절한 교육을 경험하기 어려움'(368명)을 선택한 응답자도 많았다.

WISET는 “문항 별 교차 분석 결과 경력 단절로 인해 취업을 준비 중인 40대 여성이 여성 과기인 정책을 잘 모른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며 “이들에 대한 정책 홍보 전략을 보강할 필요가 있으며, 각지에 고립되어 있을 경력 단절 여성들이 정보를 손쉽게 교환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