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인 김혜경 논란에 사과

민주당 선대위, 대리처방 논란에는 “배씨, 임신 실패 스트레스로 복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설 명절인 1일 경북 안동시 안동 김씨 화수회를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설 명절인 1일 경북 안동시 안동 김씨 화수회를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부인 김혜경씨의 갑질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특히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반성했다.

이 후보는 “일부 언론에서는 부적절한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보도된 내용을 포함해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번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가 경기지사 재직 당시 경기도청 비서실 7급 공무원으로 일했던 A씨는 당시 도청 총무과 소속 5급 사무관 배모씨 지시를 받고 김씨와 이 후보 가족의 사적 용무를 맡아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씨의 병원 진료비 수납과 약 수령도 대신 했고,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로 이 후보 가족을 위한 식료품을 구입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김씨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배씨로부터)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씨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고 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배씨도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대리 처방 논란에 대해선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논란이 불거지자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배씨는 과거 임신을 위해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 생리불순, 우울증 등 폐경증세를 보여 결국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이 후보와 부인 김씨, 배씨,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씨를 비롯해 경기도청 의무실 의사 등 5인을 직권남용 및 강요죄, 의료법위반죄,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죄, 국고등손실죄, 업무방해죄, 증거인멸죄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