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보험사들이 올해 '역대급' 실적을 쏟아낼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따라 병원 이용 감소, 교통사고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은 대폭 줄어든 반면에 투자영업이익을 많이 낸 덕분이다.
이달 중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달 28일 손익구조 15% 이상 변동에 따라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정확한 실적은 이달 중순에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59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70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순이익에서 최대 실적을 낸 건 지난해 1분기의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영향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로부터 약 8000억원의 특별배당을 받았다. 삼성생명은 “배당금 수익 증가 등에 따른 이차손익 개선”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도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1조5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도 1조1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 올랐다. 보험영업손실이 줄고 투자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까지 1조6593억원의 투자영업이익을 올렸다. 다만 삼성화재의 경우 4분기 연결 순이익은 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다른 생명·손보사도 깜짝 호실적이 예상된다. 생보사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880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3116억원)에 비해 182%나 급증했다. 4분기엔 434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사고보험금 지급이 증가했고 보장성 신계약이 전년 대비 감소, 연말 성과급 지급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 지난해 4분기 44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의 전환이다.
미래에셋생명도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2020년 변액보증준비금 40억원, 즉시연금 소송 관련 충당금 70억원, 해외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700억원 인식 등 일회성 손실이 동시다발로 터져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특별계정손익이 지속 성장해 이를 만회했다. 다만 제조·판매 조직 분리에 따른 비용 부담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손보사의 주요 먹거리는 자동차보험 부문이다. 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하면서 최대 실적 잔치가 예상된다. 지난해 주요 4개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9.85%를 기록했다. 손해율이 78~80% 수준을 유지하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생보와 마찬가지로 투자영업이익도 한몫했다.
연간 순이익은 현대해상 4290억원, DB손보 7510억원, 메리츠화재 6370억원, 한화손해보험 161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표]2021년 삼성생명·삼성화재 연간 실적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