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주가 26% 폭락…시총 300조 증발

메타(옛 페이스북) 주가가 미국 증시 사상 하루 최대 폭인 26%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약 300조원 증발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메타 주가가 전날 종가 323.00달러 대비 26.39% 하락한 237.7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주가가 85.24달러나 빠지면서 메타 시가총액은 2500억달러(약 300조2000억원) 가량 사라졌다.

메타는 2012년 상장 이후 가장 큰 주가 하락 폭을 기록했다. WSJ에 따르면 이는 미국 증시에 기록된 하루 최대 시총 손실액이다. 지난 2020년 9월 3일 애플이 기록한 182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기업 중 32번째 규모인 오라클 시총과 비슷한 수준이다.

메타, 주가 26% 폭락…시총 300조 증발

시장에서 거래되는 메타 주식 14.2%(3억9800만여주)를 보유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재산도 약 300억달러(약 36조원) 줄었다. 이에 따라 메타 시총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수준으로 줄었다. 2016년 버크셔해서웨이를 시총에서 앞지른 메타는 6년여만에 뒷걸음질 쳤다.

이는 작년 4분기 '어닝쇼크'와 어두운 1분기 매출 전망에 따른 결과다. 메타는 장기화 조짐인 인플레이션과 애플의 사생활 보호 기능 등에 따라 올해 약 100억달러(약 12조원) 매출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메타 주가가 폭락하면서 전체 주식 시장도 출렁였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3.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 각각 하락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