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웹, 사람 살 만한 '슈퍼 지구' 찾는다"

우주 공간에 펼쳐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상상도. 사진=유럽우주국(ESA)
우주 공간에 펼쳐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상상도. 사진=유럽우주국(ESA)

우주의 기원을 포착하기 위한 주차를 마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이하 ‘제임스 웹’)이 관측 첫 해의 촬영 대상에 외계 행성을 포함시켰다.

3일(현지 시간) 스페이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 에임스 연구센터는 제임스 웹이 관측을 시작한 한 해 동안 태양계 밖에 있는 외계행성(exoplanet) 가운데 ‘슈퍼 지구(Super-Earths)’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시각으로 지난달 25일 제임스 웹은 지구로부터 160만km 떨어진 라그랑주2(태양과 지구가 균형을 이뤄 중력이 0이 되는 점)에 무사히 주차됐다. 약 5개월 간 18개 금빛 거울은 하나의 거울처럼 이미지를 비추기 위해 미세 조정과 적외선을 정확하게 포착하기 위한 냉각에 들어간다.

첫 해에 포함된 프로젝트 중 하나가 슈퍼 지구 연구다. 이 외계 행성은 질량이 지구보다는 크고 해왕성(지구의 17배)보다는 작은 암석행성을 말하는데, 수많은 외계 행성 가운데 발견된 슈퍼 지구는 11개다. 우리 은하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이 발조차 붙일 수 없는 거대한 가스 행성과 지구 같은 암석행성 가운데 있는 슈퍼지구. 발견하긴 했으나 실제로 생명체 거주가 가능할지, 어떻게 지형과 기후가 형성됐는지, 대기는 존재하는 지 등 아직까지 자세하게 밝혀진 것이 없는 미지의 세계다.

과학자들은 슈퍼 지구를 관찰함으로써 또 다른 ‘지구’를 위한 통찰력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타샤 바탈랴 나사 에임스 연구센터 소속 연구원은 “내부 암석과 외부 가스로 둘러싸인 슈퍼 지구는 외계행성에서 비교적 흔하지만, 우리 은하에서 발견되는 행성의 다양성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나인 플래닛 상상도. 사진=Yale
나인 플래닛 상상도. 사진=Yale

슈퍼 지구 외에도 제임스 웹이 첫 해 동안 수행할 외계행성 프로젝트는 2가지가 더 있다. 첫 번째는 작고 차가운 ‘9번째 행성(나인 플래닛)’을 찾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앞서 진행된 연구를 통해 태양보다 더 작고 시원한 9번째 행성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표면에 흐를 수 있기 때문에 거주 가능성이 높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트라피스트-1계 상상도. 사진=NASA/JPL/Caltech
트라피스트-1계 상상도. 사진=NASA/JPL/Caltech

두번째는 지구형 행성만 7개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적색왜성 ‘트라피스트-1’계에 대한 연구이다. 특히 트라피스트-1에 가장 가까운 트라피스트-1b(암석행성)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높이는 대기를 가졌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지난해 12월 25일 우주로 쏘아져 한달 간 여정 끝에 라그랑주2에 도착했다. 올해 6월~7월 사이 첫번째 이미지를 지구로 보낼 예정이다. 지구로부터 160만km 떨어진 거리에 주차된 제임스 웹은 135억 광년 전 빛을 포착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