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이용자보호협회(KCUP)가 알뜰폰 시장 내 과다한 경품 지급 및 요금 할인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각사에 전달했다.
방송통신이용자보호협회는 지난달 SK텔링크, 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미디어로그, LG헬로비전 등 이통 자회사와 KB국민은행 등 대기업 계열 및 일부 중소 알뜰폰사를 포함 15개 회사 마케팅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 각 사업자에게 결과를 통보했다.
방송통신이용자보호협회는 앞으로 매 주 대상 사업자의 도매대가 이하 요금 제공 여부를 포함해 경품 종류와 지급 개수, 합계 가격 등을 모니터링해 피드백한다. 각 사업자에게는 타사 대비 요금 할인 수준 및 경품 지급 정도를 비교해 알려준다. 협회는 이같은 자료를 기반으로 매달 사업자와 함께 시장 내 상생을 위한 회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협회 차원에서 진행하는 모니터링인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경고나 제재 등이 가해지지는 않는다. 다만 이같은 모니터링 자료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향후 알뜰폰 경품 관련 가이드라인 수립을 위한 기초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이통 자회사와 대기업 계열의 공격적인 영업과 시장 독점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모니터링으로 시장 자정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시장 내 타 사업자와의 비교를 통해 특정 사업자가 시장 혼란을 가중하는 과도한 마케팅을 하고 있을 시 스스로 자정 효과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이같은 모니터링이 개별 사업자의 마케팅 권한을 침해해 알뜰폰 시장 내 경쟁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의견 또한 제기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첫 모니터링이 진행된 만큼 향후 회의를 통해 조사 항목에서 제외할 것은 제외하는 등 방향성 정립이 필요하다”며 ”며 “광범위한 항목에 대해 모니터링이 이루어지면 알뜰폰 시장이 이통사(MVNO)와의 경쟁에서 결코 살아남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