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80 배터리' 첫 탑재는 테슬라 모델Y...첫 생산은 파나소닉

테슬라가 전기차 '모델Y'에 '4680 원통형 배터리'를 처음 탑재한다. 4680 배터리는 기존 원통형 전비 2170 규격보다 용량이 5배 이상 크다. 4680 배터리의 에너지밀도와 생산성 등이 검증된다면 지금까지 전기차 배터리로 많이 쓰였던 중대형(파우치·각형) 전지 시장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일본 파나소닉의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
일본 파나소닉의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

테슬라는 올해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4680 원통형 전지를 탑재한 '모델Y'를 생산한다. 배터리는 파나소닉의 일본 와카야마공장에서 양산한다. 애초 배터리셀까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사 파나소닉이 배터리 품질 완성도를 위해 자국 생산을 택했다. 파나소닉은 2014년 미국 테슬라와의 현지 합작 공장 설립 당시 전문 인력을 현지 파견해 설비 구축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 길이 80㎜로 원통형 배터리 규격 중 가장 크다. 지난 2020년 9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데이'에서 차세대 제품으로 이 배터리를 소개했다. 원통형 배터리셀보다 용량이 5배 이상, 출력은 2배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테슬라·파나소닉의 4680 배터리 양산에 주목하고 있다. 4680 배터리의 에너지밀도와 생산성이 검증될 경우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연내 4680 규격의 양산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다만 4680 규격과 정확하게 맞출지는 아직 미지수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