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거래 의혹 에코프로비엠 이동채 회장 물러날 듯

주식 내부자거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에코프로비엠 이동채 회장이 사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에코프로비엠은 이동채 회장을 포함한 임원 4~5명이 주식 내부자거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회장도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에코프로비엠 임직원 6명이 SK이노베이션과 맺은 장기공급 계약 공시 전 차명계좌를 이용해 대규모 거래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건이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단장 손영채)이 이를 인지해, 패스트트랙(긴급 사건)으로 검찰에 이관했다. 패스트트랙은 금융범죄 중에서도 증거인멸 등 우려가 클 때 사용된다.

투자업계 안팎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책을 마련 압박을 받는 에코프로비엠은 이동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에코프로비엠 경영진도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이 회장은 회사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경영진 쇄신 외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내부자거래 의혹으로 연일 떨어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까지 떨어지면서 1년 전(47배)보다 낮아졌다.

다만 창업 신화로 불리우는 이 회장이 사퇴하면 회사가 살아날지 장담하기 어렵다. 에코프로비엠은 공인회계사 출신 이 회장이 1998년 설립한 에코프로에서 2016년 분할된 배터리 양극재 회사다. 이 회장을 포함해 직원 단 두 명으로 시작해 20여년 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2위 회사로 키워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