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ED 사이니지로 버추얼 프로덕션 시장 공략

LG전자가 LED 사이니지 기술을 고도화해 급성장하는 '버추얼 프로덕션'(가상 배경을 활용한 실시간 촬영) 시장을 공략한다. 가상환경 실감형 콘텐츠 기획·제작과 실시간 시각효과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차세대 메타버스 제작 솔루션 시장에 LED 사이니지 기술을 제공한다.

LED 사이니지로 가상 배경을 구현한 버추얼 스튜디오 예시. [자료:LG전자]

LG전자는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브이에이코퍼레이션과 손잡고 8일 브이에이스튜디오 하남에 공동 연구개발(R&D)센터를 열었다. 양사는 '인카메라특수시각효과(ICVFX)'에 최적화된 LED 월 공동 개발과 향후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에도 협업한다.

ICVFX는 스튜디오에 LED 월로 배경을 구현하고 배우의 연기와 화면에 나오는 가상 배경을 한 번에 촬영하는 기법이다. 단색 배경 앞에서 촬영한 영상에 컴퓨터그래픽(CG)으로 배경을 입히는 기존 크로마키 기법 대비 콘텐츠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구현해 차세대 콘텐츠 제작 방식으로 각광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실감형 콘텐츠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 2조8000억원에서 올해 11조7000억원으로 약 5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버추얼 프로덕션 시장 규모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ED 사이니지가 실제 현장에서 촬영한 것처럼 이질감 없는 배경을 구현하려면 뛰어난 화질과 다양한 스튜디오 형태에 맞춰 설치가 가능한 디자인 유연성이 필요하다. 촬영 앵글에 따라 배경화면을 실시간으로 동기화하고 다양한 색감을 구현해내는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역량도 요구된다.

LG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 기술력에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의 콘텐츠 기획과 제작 역량을 더해 버추얼 프로덕션 환경에 최적화된 LED 사이니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를 포함해 플렉시블 모듈을 적용한 리얼 커브 시리즈,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파인 피치 시리즈, 사운드 시스템을 내장한 올인원 시리즈 등 다양한 실내용 LED 라인업을 갖췄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최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와 버추얼 프로덕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당 분야 기술력과 인프라를 인정받고 있다. LG전자와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급증하는 버추얼 프로덕션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협업했다.

백기문 LG전자 ID사업부장 전무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고객과 함께 고민하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최상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