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이차전지 및 친환경 소재, 신약을 주력으로 오는 2030년 매출 60조원에 도전한다. 공격적 투자로 '과학기업'으로 전환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투자자 설명회에서 “9년 내 매출액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직접 사업 기준이다.
LG화학은 올해 연구개발(R&D) 인력을 500여명 증원하고, R&D 비용을 1조원까지 확대한다. 작년보다 35% 이상 늘린 것이다. 매출 성장은 이차전지 및 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이 견인한다. 신사업 매출액을 2021년 3조원에서 오는 2030년 30조원으로 10배 이상 높인다.
이차전지 소재 매출액은 1조7000억원에서 21조원으로 12배 이상 성장시킨다. 양극재 사업이 핵심이다. 니켈 80% 이상 하이니켈 제품 비중을 2026년까지 90% 수준으로 확대한다. 안정적 메탈 수급을 위해 협력 대상을 중국 광산업체 외에 글로벌 기업들로 확대하고 재활용 공급망도 강화한다. 신 부회장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오는 2026년 25만톤까지 늘릴 것”이라면서 “분리막 사업은 유럽 내 생산능력과 미국 등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소재 사업도 강화한다. 2030년 매출액 목표를 8조원으로 6배 올려 잡았다. 신 부회장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재활용 원재료를 확보하고 화학적 재활용 조기 상용화 등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생분해성·바이오 소재 플라스틱은 매년 20% 이상 수요가 성장하고, 2025년까지 매년 30% 이상 성장할 태양광 패널 필름용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를 2023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글로벌 신약 개발에도 집중한다. 신 부회장은 “현재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10개 확보했고, 2030년까지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23개를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이 중 2개 이상 혁신 신약을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탄소중립 성장 목표를 20년 앞당긴다.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넷제로를 달성한다.
LG화학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2조6547억원, 5조25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신학철 부회장 '공격투자' 강조
이차전지·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신산업서 실적 '절반' 달성
LG엔솔 제외한 사업기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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