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 진단 '메디컬 트윈' 나온다...이에이트 상반기 상용화

심혈관 질환 진단 '메디컬 트윈' 나온다...이에이트 상반기 상용화

이에이트가 '메디컬 트윈(의료 분야 디지털 트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바탕으로 혈류 속도를 시뮬레이션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에이트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혈관 질환에 대한 예후, 예측, 진단보조를 제공하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시제품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에이트는 물리적 현상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는 CFD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기존 방식과 달리 격자 생성 없이(meshless), 입자 방식으로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물, 공기, 미세먼지 등 흐름과 자유표면유동과 같은 복잡한 물리 현상을 예측할 수 있다.

회사 대표 제품인 '엔플로우(NFLOW)'는 국내 최초 국산 기술 기반 유체 역학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다. 입자기법을 바탕으로 혈관과 같이 미세한 크기뿐만 아니라 혈류와 같이 유동적인 움직임을 구현하기 적합해 각종 혈관 및 혈류 등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의 경우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지만 대체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발견하기 어렵다. 기존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혈관에 카테터를 넣어 의심 부위의 FFR(Fractional Flow Reserve)를 측정해 스텐트 시술 여부를 판단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환자에게 부담을 주고 진단 비용이 높은 문제점이 있었다. 엔플로우를 활용하면 카테터 시술 없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이에이트 엔플로우(NFLOW) 혈관 시뮬레이션 솔루션 (사진=이에이트)
이에이트 엔플로우(NFLOW) 혈관 시뮬레이션 솔루션 (사진=이에이트)

이에이트가 개발 중인 메디컬 트윈 개념은 환자의 CT, MRI 등 영상을 3D로 형상화해 혈관의 3D 형상을 디지털 공간에 구현하는 것이다. 이후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3D 혈관 내 유체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혈관 질환을 진단하고 스텐트 시술 필요 여부 판단과 예후를 예측하는 보조시스템으로 활용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이트는 현재 90%에 가까운 정확도를 보이고 있으며 시뮬레이션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이트는 현재 세브란스병원, 중앙보훈병원, 서울대병원과 협업 중이다. 관상동맥, 경동맥, 복부대동맥 질환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조봉현 이에이트 부사장은 “시뮬레이션을 사용하면 환자의 신체적, 금전적 부담을 줄여줄뿐만 아니라 시술 여부를 판단하는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면서 “향후 혈관뿐만 아니라 비뇨기, 호흡 관련 질환 분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봉현 이에이트 부사장
조봉현 이에이트 부사장

정현정기자 iam@etnews.com